“亞예술, 주권 갖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야” 시즌프로그램 마친 김성희 예술감독 인터뷰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6년 05월 25일(수) 19:09

“지난 2014년 예술극장에 처음 왔었는데 어느새 시즌프로그램을 마치는 시기가 왔네요. 유럽과 미국 등을 바라보는 아시아가 아니라, 아시아가 직접 아시아를 직면하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예술극장의 비전을 세팅하고 조직과 시스템을 만들었죠. 개막프로그램부터 시즌프로그램까지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이후 시작했던 ‘시즌프로그램’이 오는 28-29일 윌리엄 켄트리지의 오페라 ‘율리시즈의 귀환’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김성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총감독은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즌프로그램’과 그 동안의 예술감독 임기를 마치는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문화전당 예술극장은 지난해 ‘개관 페스티벌’과 ‘시즌프로그램’으로 총 62개의 작품이 소개됐다. 그 중 아시아 작품 21편이 ‘공동 제작 시스템’을 통해 제작됐다.

“아시아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당면한 문제를 우리 스스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해서 아시아에 발 딛고 있는 젊은 작가들·기획자·예술가들이 사회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을 담고 싶었습니다. 그 동안 아시아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없었다면, 예술극장이 이제는 그런 작품의 창·제작소가 된 것입니다.”

실제로 예술극장을 필두로 ‘공동 제작 시스템’을 통해 제작된 여러 작품들은 세계 5대륙의 145곳 이상의 주요 극장과 페스티벌을 순회하고 있다.

“예술극장에서 먼저 소개됐던 작품들은 이처럼 2-3차 유통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있습니다. 파리 국립극장, 베를린 민중극장, 런던 테이트모던 등 전 세계 주요 극장 무대에 오르는 것이죠. 아시아가 더 이상 서구의 오리엔탈리즘적인 편견의 시선으로 가득한 곳이 아닌, 문화 창조의 허브이자 제작 공장이 된 것입니다. 앞으로 예술극장은 아시아 동시대 작가들이 최고의 예술을 보기 위해서 찾아야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