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객 발길 이끄는 ‘특화 아이템’ 없어 입지 축소 (2)광주·전남 전통시장 현황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
| 2016년 05월 25일(수) 2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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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매일 또는 며칠에 한번 100여개가 넘는 전통시장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입지를 키워가면서 유통구조의 변화가 일어 전통시장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졌다. 여기에다 시장들마다 특색없이 운영해오다 보니 관광객들이 먼저 찾는 경우도 드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의 발길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 24개소·전남 117개소 운영
25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광주지역 전통시장 및 상점가는 총 24개소이며, 점포수는 3천947개소, 6천795명의 상인들이 등록돼있다. 또 시장은 등록시장과 인정시장으로 나뉜다.
하나 또는 연접된 2개 이상 건물에 설치된 매장, 매장면적 3천㎡이상, 상시운영하는 시장은 등록시장이다.
영업·편의시설의 건축물의 연면적이 1천㎡ 이상이며 점포수가 50개 이상, 토지·건축주 50% 이상이 찬성, 상시 영업상인 50% 이상이 동의한 시장은 인정시장이다.
동록시장은 대인시장, 남광주해뜨는시장, 남광주시장, 산수시장, 양동시장, 양동복개상가, 무등시장, 두암시장, 운암시장, 동부시장, 송정매일시장, 송정5일시장, 비아5일시장 등 13개소다. 인정시장은 양동닭전길, 양동수산, 양동건어물, 양동산업용품, 양동경영로, 화정동서부시장, 봉선시장, 말바우시장, 송정역전매일시장, 우산월곡시장, 우산매일시장 등 11개소다.
또 광주시는 전통시장과 더불어 2천㎡ 이내의 가로변 또는 지하도에 50개 이상의 도·소매업 또는 용업업체가 밀집된 지역을 상점가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상점가는 총 10개소로 전자의거리, 나무전거리, 충장로상점가, 금남지하도상가, 충금지하도상가, 지산유원지상인회, 공구의거리, 건축자재의 거리, 광주자동차의 거리, 용봉동 패션의거리 등이다.
전남지역은 총 117개소(정기 81·상설 36), 점포 수 8천여개, 종사자 1억6천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전남지역은 시장크기별(중형 27·소형 90), 시장소유별(법인 7·개인 1·공설 88·공동 21), 소재지별(중소도시 42·읍면지역 75), 시장형태별(상가건물형 38·노점형 6·장옥형 57·상가주택복합 16)로 운영되고 있다.
◇시장 활성화 제도적 장치 마련
‘전통시장’이란 명칭으로 통일된 재래시장은 상업지역활성화를 위한 상권 활성화구역이 지정되는 등 지역경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서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또한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 효과를 높이고 지역경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시장이 하나 이상 포함되고 해당 구역안에 일정 수 이상의 점포가 밀집해 하나의 상권을 형성한 상업지역으로서 주요 상업활동이 위축되거나 위축될 우려가 있는 곳을 ‘상권 활성화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와함께 광주시는 주차장, 아케이드, 공동화장실, 상인교육장, 안전시설 등 시설 현대화사업을 지원해왔다.
특히 시민들이 전통시장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11개소에 대해 주차장을 조성했다.
또 양동시장을 비롯해 9개소에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건물을 현대화했다. 실제로 대인시장 등 5개소에는 화장실을 정비하고, 소방시설을 보강했다. 송정5일시장 등 7개소에는 하수관 보수 등 시설현대화에 주력했다.
◇유통구조 변화로 침체…돌파구 마련 절실
전통시장은 백화점·대형마트 확산과 함께 유통구조 변화를 겪으면서 침체되기 시작했다. 각종 유통채널에서 집 앞까지 가져다주는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때 시장은 ‘앉아서 손님을 맞는 식’의 정체된 모습으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특히 특색 있는 아이템이 없는 전통시장과 상점거리는 100여개가 넘는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20여개 남짓한 대형 유통업체들에게 손님을 뺏기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최근에는 중소기업청의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전통시장마다 가지고 있는 특색과 개성을 발굴하고 대폭 강화한 시장들도 나타났다.
정부는 전통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글로벌명품시장, 글로벌지향시장, 문화관광형시장, 골목형시장으로 나눠 전통시장을 키우기 시작했다.
최근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2016년 전통시장 경영혁신지원사업 공모’에서 문화관광형시장에 광양5일장, 골목형시장에 양동건어물시장, 광양중마시장이 선정됐다.
현재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광주·전남 특화시장 현황을 보면, 문화관광형시장은 송정삼색시장, 강진읍시장, 화순전통시장, 지리산나들이장터, 순천 아랫장, 광양5일시장(신규)이다.
골목형 시장은 말바우시장, 봉선시장, 양동복개상가, 순천역전시장, 여수수산시장, 양동건어물시장(신규), 광양중마시장(신규)이다.
청년상인 창업지원은 무등시장, 1913 송정역시장, 정남진장흥토요시장(신규)이고 전통시장-대학 협력사업은 운암시장, 월곡시장, 무등시장(신규)이 선정돼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해 문화관광형시장에 선정된 광양 5일장은 3년 동안 최대 18억원을 지원 받는다.
광양5일장은 지역 역사와 문화, 특산품을 연계한 관광코스와 시장 대표 상품을 발굴 개발해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 육성한다.
골목형시장에 선정된 양동건어물시장과 광양중마시장은 1년간 최대 6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도심과 주택가 등에 위치한 전통시장을 감성콘텐츠가 담긴 사회적 공간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1시장 1특색의 특화상품 개발 등을 추진한다.
중기청은 먹거리·벼룩장터, 요리교실, 도시락 카페, 라디오 방송국 등 주민과 고객들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한다. 시장 대표 상품·공동브랜드 개발, 핵심점포 운영 등을 지원한다.
주차환경 개선사업으로 선정된 양동경열로·닭전길·복개상가 시장과 목포동부시장, 시종5일장, 진남상가는 주차장 건립 확대 등을 통해 시장 방문객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게 된다.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 갖춰야
전통시장은 더 이상 ‘푸근한 정’에 머물 것이 아니라 전통시장 만의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표 먹거리를 개발하고 레시피를 공유하며 전통시장만을 찾아올 수 있는 관광요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주·전남에는 ‘먹거리’로서 승부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하다. 단, 수십여 가지가 펼쳐지는 한정식을 떠나 전통시장에서만 먹을 수 있는 간편성과 특별함을 갖춘 아이템이 필수다.
실제 서구 양동닭전길의 경우 ‘통닭’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대표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이에 지역민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입에도 한 몫하고 있다. 동구 대인시장도 야시장인 ‘별장’이라는 즐길거리를 통해 관광객을 붙잡고 있다.
전남지역에도 장흥 토요시장은 한우를 활용한 ‘한우삼합’이라는 대표 먹거리 활용했고 강진 오감통은 ‘즐길거리’로 ‘전남을 방문하면 가봐야 할 곳’으로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볼거리가 가득한 시장에는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갖춰야 사람들이 찾게 된다. 또 이를 바탕으로 상인들의 마인드 변화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또 이를 알릴 수 있는 수단인 마케팅 활동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최근 100여년이 넘는 송정역시장을 새롭게 리뉴얼해 개장한 광산구 ‘송정1319시장’다. 이는 SNS를 활용해 입소문을 타고 젊은층들이 북적대면서 자연스럽게 관광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전통시장이 관광지로 자리잡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된다. 물론 현재 획일화 된 전통시장이 아닌 각자의 특색을 가진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갖춰져야만 가능하다.
이와 함께 새로운 마케팅을 접목,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전통시장에서 관광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봉수 중소기업청 공공판로지원과장은 “매장 진열부터 고객응대 등을 교육하는 상인 서비스 교육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전통시장의 대표 먹거리 개발 등을 통해 특화된 시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