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채팅앱’ 불법 성매매 기승 외국인 고용 화대 나눠먹기 등 신·변종 영업 급증 익명성 보장 악용…경찰, 광주·전남 304명 붙잡아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6년 05월 25일(수) 20:18

광주·전남지역에서 스마트폰 채팅앱을 이용한 불법 성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인 여성을 고용해 채팅앱으로 성매매를 알선한 뒤 화대를 나눠 갖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등 성매매가 점차 진화해 경찰이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목포경찰서 합동 단속팀과 함께 스마트폰 채팅앱으로 외국인 여성과의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박모(31)씨 등 5명을 검거했다.

박씨는 태국출신 여성 P(23)씨 등 4명을 고용, 지난 2월부터 스마트폰 채팅앱으로 남성 고객들을 모집해 건당 10만-15만원의 화대를 받고 목포시내 모텔과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채팅앱에 젊은 여성의 노출사진을 걸고 남성들을 유인, 여성의 프로필과 화대 등 정보를 주고받으며 성매매를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전남경찰청은 여수에서 우주베키스탄 여성 2명을 고용해 스마트폰 채팅앱으로 성매매를 알선한 30대를 검거했다. 특히 최근에는 휴대폰 채팅앱에 등록된 남성에게 성매매를 제의해 모텔로 유인, 폭행과 함께 금품을 강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는 등 범죄가 진화하고 있다.

목포경찰서도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성매매를 제의하며 남성을 유인한 뒤 폭행하고 현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A씨(21) 등 5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4일 오후 5시께 목포의 한 숙박업소에서 스마트폰 채팅앱을 이용해 30대 남성에게 성매매를 제의하며 유인, 폭행하고 현금 23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렇게 채팅앱을 악용한 성매매 행위 등이 증가함에 따라 광주·전남경찰청은 지난 2월말부터 집중단속을 진행, 광주는 52건에 291명, 전남은 13명의 성매매 위반사범을 검거했다.

채팅앱이 성매매의 통로로 전락한 데에는 별도의 개인정보 입력 없이 회원가입이 가능한 곳이 많아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개인신상정보가 노출되지 않는 SNS상에서 만남이 이뤄지기 때문에 성매매 현장을 적발하지 않고는 단속이 거의 불가능해 이를 악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렇다보니 성매매 단속도 중요하지만 은밀해지는 성매매를 막을 대책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갈수록 단속이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다”며 “지속적인 채팅앱 모니터링 등 집중 단속을 통해 주택가 등 깊숙한 곳까지 파고드는 각종 신·변종 성매매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