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80대男 사망 사건’ 수사 장기화 되나 경찰 유력 용의자 석방…“증거 확보 안돼” 완도=윤보현 기자

2016년 05월 25일(수) 20:18

완도에서 발생한 80대 노인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살인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웃 주민을 증거불충분으로 석방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지 10일이나 지났지만,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면서 수사가 장기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완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4시 40분께 완도군 금일읍의 한 주택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모(80)씨를 살해한 유력 용의자로 이웃 A(70)씨 긴급체포해 수사를 벌여왔지만 증거가 불충분해 석방조치했다. 경찰은 김씨의 시신이 발견된 날의 통화내역과 모순된 진술 등을 토대로 A씨를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특정해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A씨가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는 데다 혐의를 입증한 만한 증거자료가 확보되지 않아 A씨를 피의자로 입건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긴급체포한 뒤 48시간 이상 구금할 수 없어 A씨를 21일 석방했다”며 “보강조사를 통해 A 씨의 혐의 여부와 김씨의 사망원인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15일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연락이 두절, 친척에 의해 하루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김씨의 머리에서는 둔기로 맞은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다수 발견됐으며 방 안에는 아령 등이 놓여있었다. 경찰은 혼자 살던 김씨가 최근 결핵과 대상포진 등을 앓아 기력이 약해졌다는 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부검을 통해 사고사 및 타살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완도=윤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