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 세계인 김영식 남부대 교수

2016년 05월 26일(목) 19:04

얼마 전 세계인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세계인의 날은 정부가 재한외국인과 한국인의 문화적 소통을 위해서 2007년에 5월 20일 제정해 올해로 9회째를 맞이했다. 법무부의 주관으로 열린 세계인의 날 올해의 이슈는 ‘세계인과 더불어 성장하는 대한민국’이였다. 이제 글로벌, 다문화라는 단어도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졌고, 더불어 다양한 국가에서 K-pop의 열기를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를 동경하게 돼 한국은 많은 세계인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이번 행사는 ‘웃어라 세계인’ 이라는 슬로건 아래 모든 세계인들이 웃음으로 소통하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필자는 행사 중간에 세계인들과 웃음을 통해 하나가 되는 짧은 특강을 이끌었다. 먼저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언어가 달라 어려움을 겪지만 ‘웃음’은 전 세계의 공통 언어라는 사실에 모두가 공감하고 박수를 보냈다. 중국, 베트남, 몽골, 러시아, 일본 등 많은 국가에서 이주해온 참가자 모두가 ‘하하 호호호’를 외치면서 즐겁게 웃음을 나누었다. 웃음강의를 하다보면 우리 한국 사람들이 의외로 웃음에 인색하다는 것이 안타까울 때가 있다. 특히 약간 더운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참 잘 웃는다. 아마도 기후에서 오는 여유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웃음한마당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바로 어린이 웃음대회였는데 초등학교와 유아들의 웃음대회는 참가한 모든 분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어느 나라 사람이나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자기 자식이 무대에 올라 웃는 모습을 보면 이 세상 무엇보다 기쁘고 좋을 것이다.

아이들이 미래다. 다문화가정의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의 웃음을 보면서 이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가 더 행복하기를 바랄 것이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고 문화적 소통이 인터넷을 통해서 공유가 되면서 이제 세계는 하나의 문화적 생활권이 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한국은 오래된 단일국가라는 인식 속에서 우리 것은 존중하지만 다른 문화는 받아들이는 것을 꺼렸던 기억이 많다. 아직도 많은 한국인들은 이주여성들에게 우리한국의 문화를 강제로 받아들이기를 강권하고 있다. 필자는 다문화가정의 교육 속에 우리한국인들의 사고를 좀 더 유연하게 바꾸고 그들을 우리의 가족으로 받아 들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국가에서는 이러한 세계인의 날을 기점으로 해서 많은 문화적 다양성이 소통하는 한국을 만들어가고, 관광한국의 입지를 높이기 위해 다문화가정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그 가정의 아이들이 차별 없이 두 나라의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서 뒷받침을 해야 할 것이다. 웃음을 왜? 만국의 공통 언어로 만들었을까? 인간은 누구나 존엄하다. 그 존엄의 가치를 실현할 때 우리모두가 웃음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고 ‘웃어라 대한민국’ ‘세계인과 웃음으로 소통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날 아리랑웃음, 하회탈 웃음, 막걸리 사발웃음을 함께 하면서 우리 모두는 이미 하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