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서만 50년간 14조 규모 ‘신성장 동력’ ●원전 해체시장과 광주·전남의 실태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
| 2016년 05월 26일(목) 20:05 |
정부는 원전 해체산업 육성을 위해 향후 15년간 6천100억원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미래창조과학부가 1천473억원의 사업비를 책정했지만, 산업부가 가담하면서 사업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 전망이다.
이에 각 자치단체는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갈수록 침체되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황금알을 낳은 거위’ 원전 해체산업은 아주 매력적인 신성장동력인 때문이다.
◇‘노다지’ 원전 해체시장=세계 원전해체 시장은 440조원 규모에 이르는 ‘블루오션’으로 통한다. 세계 원전해체 사업은 EU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이 74%를 차지하고 있고 해체 비용만 기당 1조-2조억원의 비용이 들며, 15-60년에 걸리는 장기투자 유망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기술과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 이 분야는 ‘미지의 세계’로 평가된다. 이는 상대적으로 미래 먹거리 개발을 위해 지자체가 투자할 매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
국내에서는 오는 2017년 고리 1호기 원전 폐쇄를 시작으로 앞으로 50년간 14조원에 이르는 원전 해체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선진국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관련 전문가 육성·영입이 시급하다.
◇지자체 앞장 유치활동 총력=경북도와 대구시는 원자력해체 기술연구센터 경주 유치를 위해 의기투합한 상태다.
경북은 국내 원전 절반이 위치하고 있는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지로, 방폐장과 한수원㈜ 본사, 한전KPS 등 원자력 주요기관이 입주한 상태다. 이를 통해 원전해체산업의 중심지로 최적의 기반을 갖췄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못지 않게 부산시와 울산시도 손을 잡았다. 현재 국내 최대 원전 집적지인 부산과 울산은 현재 원전 6기가 운영 중이며, 4기가 건설 중에 있다.
영남권의 이들 지자체는 지역 국회의원이 나서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입지 및 원전 폐로·해체 기술 로드맵을 작성해 논의하고 있다.
◇노후된 한빛 원전은 어쩌나=영광에는 한빛원전 1호기가 오는 2025년 수명을 다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와 있다. 하지만, 폐로를 위한 준비가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 주민들이 원전에 대한 혐오증에 극심한 상태여서 표를 의식하는 지역 국회의원이나 단체장으로서 원전 해체산업 유치를 거론하기에 상당한 애로가 있다.
특히, 원전 지역과 기술력이 밀집해 있는 영남 지역에 비해 경쟁력에서 다소 떨어져 있다는 분석도 한 몫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노후화되고 있는 광주·전남이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고민은 오히려 적어 보인다”면서 “원전해체는 유망 신사업인 데도 고정관념 때문에 타 지역에 뒤쳐지는 게 현실이다”고 밝혔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