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한빛원전 노후화 대책 서둘러라

2016년 05월 29일(일) 19:18

국내 원전시설 노후화로 내년부터 원자력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해체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전남도가 영광 한빛원전의 노후화 대책 수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영광 한빛 원전 1호기의 수명은 오는 2025년으로 불과 10년도 채 남지 않았다. 그동안 잦은 고장 등으로 지역민의 안전 우려가 큰 만큼 연구 용역을 포함한 구체적인 로드맵 수립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최근 전남도에 따르면 원전이 있는 타지자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부산시는 지난해 9월 원전해체연구센터 유치 출범식을 시작으로 부지확보, 용역 실시 등을 마친 상태다. 경북도는 한국전력기술, 포스텍, 두산중공업 등과 산학연관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울산시는 울산과학기술대, 현대중공업 등과 산학연관 유치 컨소시엄 구성 및 의회차원 원전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반면 전남도는 그동안 미래창조과학부를 방문해 선정기준 마련 요청, 연구센터 용지 확보, 영광군민 수용성 파악 등에 그친 상태다. 같은 원전 영향권인 광주시와 전북도와의 연계 협력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지만 진행된 부분은 없다.

지난해 3월 정부가 추진 중인 원전시설 해체 종합연구사업에는 전남을 비롯 전북, 광주, 울산, 부산, 대구, 경북 등 영·호남 7개 시·도가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원전시설 해체 종합연구사업은 지난 2015년부터 오는 2019년까지 건축연면적 7천550㎡에 1천47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원전 처리 대규모 집적 센터다. 현재 정부는 예비 타당성 결과를 빠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6천100억원을 투입해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등 원전 해체산업 육성에 나설 방침이다. 미래부는 2021년까지 1천500억원을 투입해 핵심 기발기술 17개, 산업부는 700억원을 들여 실용화 기술 17개를 개발키로 했다. 정부와 타지자체의 정책 추진 속도에 전남도가 뒷짐을 지고 있는 듯 하다. 전남도가 한빛원전 1호기 폐로 준비에 필요한 사항을 정부에 건의하고, 원전 해체산업도 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지역민이 느끼는 체감은 더디기만 하다. 구체적인 로드맵 마련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