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모으는 시의회 교섭단체 구성 최권범 정치부 부장대우

2016년 06월 16일(목) 18:56

사실상 일당독점이었던 광주시의회에 양당체제가 갖춰지면서 교섭단체가 탄생할 전망이어서 지역정가에도 정당구도가 정착될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더민주 소속 시의원들이 이르면 다음주 중 교섭단체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시의회에 교섭단체가 구성되는 것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각각 교섭단체를 구성했던 4대 의회 하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둔 2004년 이후 13년만이다.

시의회는 4·13 총선을 전후해 더민주 13명, 국민의당 8명, 무소속 1명으로 양당구도로 재편됐다. 이에 따라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요건(4인 이상)을 갖추고 있다.

더민주 소속 시의원들은 오는 20-21일 여수에서 열리는 광주시당 핵심당원 워크숍에서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23일 교섭단체 신청서를 의장에게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 소속 의원 11명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와 서울시의회 등 일부 지방의회에서 운영되고 있는 교섭단체는 의사진행에 관한 중요한 안건을 협의하기 위해 일정한 수 이상의 의원들로 구성된 의원단체를 말한다.

시의회는 그동안 의사 일정, 주요 쟁점안건을 전체 의원총회를 통한 의장단 중심으로 협의해왔으나 교섭단체가 꾸려질 경우 단체간 현안을 조율해야 한다.

때문에 교섭단체 탄생으로 정당간 및 각 정당 소속 의원간에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창구역할과 의회의 민주적 운영을 도모하는 기능 수행 등 지방의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번 더민주 시의원들의 교섭단체 구성을 놓고 일각에서는 하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 소속 시의원이 국민의당보다 많은 만큼 교섭단체 구성과 동시에 선출될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반기 의장단 선거를 일사분란하게 치를 수 있어서다. 이유야 여하튼 간에 이번 시의회 교섭단체 탄생으로 지방분권시대에 걸맞게 지역정가에도 정당정치가 착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