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열리는 ‘아셈문화장관회의’ 의미

2016년 06월 19일(일) 19:21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제7차 아시아-유럽(ASEM) 문화장관회의가 열린다. 아시아와 유럽의 문화장관들이 광주를 찾아 회의를 여는 것은 국내 최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0년 10월 서울에서 제3차 아셈 정상회의, 2008년 6월 제주에서 제8차 아셈재무장관회의가 열린바 있다. 아셈은 아시아-유럽 간 지역 협의체로, 올해로 창설 20주년을 맞는다. 성년을 맞는 시점에 아셈문화장관회의가 문화수도 광주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번 아셈문화장관회의에는 아시아 21개국, 유럽 30개 회원국과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 등에서 문화 관련 장·차관 20여명을 포함한 고위급대표 등이 참여한다. 참석자 수와 수준에서 지금까지 개최된 회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영화 음악 게임 음식 한복 등 한류콘텐츠가 지구촌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어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하고 있다. 또 전통문화와 정보통신기술(ICT)기반의 첨단기술 융합 성과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셈 문화장관 회의에서는 문화유산의 보존과 문화다양성 확대 등을 논의해 오다 2014년 제6차 네덜란드 회의부터 ‘창조산업’을 주제로 창조기술과 창조기업가, 창조도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이번 광주 회의에서는 ‘문화와 창조경제’라는 대주제 아래 ▲첨단기술과 창조산업의 미래 ▲전통문화유산과 창조경제 ▲창조산업과 국가간 협력 등 세 가지의 소주제로 나눠 각국의 정책과 미래 발전 방안을 다룬다.

이번 회의 공식 환영만찬 때는 국립극장의 대표작 ‘묵향’이 공연되고, 특별 세션에는 우리나라의 문화창조 융합벨트 소개와 창조산업의 발전 및 적용 사례 등이 소개된다. 세션별 워크숍에서는 윤장현 광주시장이 첨단기술과 창조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한다. 정부와 광주시는 이번 회의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간 활발한 문화대화는 물론 전통과 첨단기술의 융합 및 협력체계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 특히 문화도시를 자임하는 광주시는 점점 유령의 집으로 변해가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활성화 방안을 찾고 아시아문화 허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 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