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이 바로 서야 교육이 바로 선다

2016년 06월 19일(일) 19:21

국가 백년대계를 짊어지고 있는 사학 중 일부가 부패의 온상이 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광주 모 사립학교 법인에서 교사 채용을 둘러싸고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뇌물이 오고 간 교사·직원 채용 비리가 검찰 수사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사학이 바로 서야 교육이 바로 서고, 그 바탕 위에서 국가가 바로 선다는 이야기를 무색하게 만든 대목이다.

본보에 따르면 광주지검 특수부는 교사와 직원 채용 과정에 금품을 수수한 광주 모 사립학교 법인 이사장과 이사, 행정실장 등 3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2012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법인 산하 학교 교사와 직원 채용 과정에 있어 교사지망생 등 9명으로부터 6억3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친족관계에 있는 이들은 사립학교 운영권을 장악, 공정하게 이뤄져야 할 채용과정을 어지럽힌 전형적인 사립학교 인사비리였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검찰은 추징금 환수를 위해 이들에게 예금채권과 압수한 수표의 반환청구권 등에 대한 추징, 보전명령을 청구하는 등 채용을 대가로 챙긴 돈을 철저히 환수하기로 했다. 또 광주교육청 관계자들과 사립학교 교원 채용의 투명성 확보방안 등에 대한 ‘클린 피드백 회의’를 개최, 관련 규정 및 사례 검토, 제도적·입법적 보완 필요성과 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향후 사학비리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학 채용비리는 그동안 광주 소재 일부 사학법인에서 암암리에 일어나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씁씁함을 감출 수 없다.

검찰은 또 채용을 대가로 법인 이사장 등에게 거액을 건넨 혐의로 교사와 직원, 그 가족 등 총 10명을 불구속 기소 또는 약식 기소했다. 취업난이 심각하면서 가족이나 친지 등을 취업시키려는 부모들의 마음은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되돌 수 없는 사태를 불러온 셈이다. 부패한 교육에는 민주주의가 없고 우리나라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을 우리 모두 숙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