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최민경·광주광산경찰서 수사과 경장

2016년 06월 19일(일) 19:21

우리는 흔히 여성과 노인, 아동을 사회적 약자라고 말한다. 여기서 남성과 여성을 비교하자면 여성이 사회적 약자인 것은 맞는 말이다.

남성은 어린아이일 때부터 ‘여자를 때리면 안돼요. 남자는 여자를 보호하고 지켜줘야 해요’라고 부모님을 포함해 어른들에게 종종 듣는다.

그렇다. 남자는 여자보다 키도 크고 힘도 강해 여자를 보호해야 하는 것은 비단 맞는 말이다. 그러나 경찰에 신고접수 된 가정폭력 신고 내용들을 살펴보면 생각보다 매 맞는 남편의 신고가 눈에 띈다.

경찰통계를 보면 남편을 대상으로 한 아내 폭력이 2013년 830여건에서 2014년 32%나 증가해 1천100여건이 신고됐다.

한국남성전화에 신고 된 아내폭력 관련 건수도 2015년에는 2천300여건으로 크게 늘었다고 한다. 폭행의 이유는 대부분 경제권을 잃은 백수 등 무능력자여서 때렸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처에게 맞고 산다는 것이 알려지면 못난 남자로 비춰질까봐 폭행 사실을 숨기고 사는 사람도 많은데 이를 고려한다면 점차 남성의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재로써는 방관할 수만은 없는 문제다.

또 이러한 현상은 가정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간혹 볼 수 있다. 특히 초등학생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 보다 성장이 조금 빨라 체격이 크다. 그래서 여자아이들은 자신이 조금 더 체격이 크고 심지어 힘도 강해 자신보다 작은 남자아이들에게 장난삼아 폭력 아닌 폭력을 행사한다. 이 같은 행동은 ‘남자는 여자를 때리면 안된다’는 전제만 갖고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학교전담경찰관 근무할 적 117신고내용에서도 간혹 볼 수 있었다.

남녀에 상관없이 가정폭력이나 학교폭력을 행하는 것은 엄연히 범죄행위이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폭행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것을 교육시켜야 하며 폭행을 당했을 때 누구든 창피하게 생각하지 말고 신고 후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우선돼야 된다.

/최민경·광주광산경찰서 수사과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