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인물 없는 더민주 전대 흥행할까

2016년 06월 20일(월) 19:45

제 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가 두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작 광주·전남을 대표할 후보가 없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4·13총선에서 돌아선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의 민심을 되돌리고자 하나,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실상 호남 주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후보들 마다 호남의 선택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그 결과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민주의 당권주자로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4선)·추미애(5선) 의원을 비롯 이종걸(5선), 김진표·김부겸·박영선(4선), 이인영(3선), 신경민(재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송 의원과 추 의원은 각각 ‘호남 대표론’과 ‘호남 며느리론’을 설파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고흥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를 나온 송 의원은 엄밀히 말하면 인천에 지역구를 두고 정치활동을 하고 있어 ‘수도권’ 쪽에 더 가깝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되고 남편이 호남(전북 정읍)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추 의원은 대구 출신이다.

두 의원 뿐 아니다. 다른 의원들 역시도 광주·전남을 찾아 뜨겁게 구애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함께 선출하는 최고위원 후보군에도 마땅한 광주·전남 대표를 내세워야 하는 고민이 적지 않다. 최고위원은 서울·제주, 인천·경기, 영남, 호남, 강원·충청 등 5개 권역에서 1명씩, 여성·청년·노인·노동·민생 각 부문에서 1명씩 모두 10명으로 확대됐다.

권역 최고위원에는 광주·전남에서 유일한 현역으로 전남도당위원장인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의 선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문 최고위원에는 광주 서구을에 출마했던 양향자 후보(전 삼성전자 상무)가 여성위원장 물망에 오르내려 결과가 주목된다.

국민의당에 텃밭을 내준 더민주는 내년 말 대선을 앞두고 이번 전대를 통해 호남의 지지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당권 주자들이 호남 출신이 아니더라도, 먼저 호남의 지지를 받아야 정통성을 인정받는다. 호남에 더 다가서야 하고, 최고위원 몫 또한 배려해야 하는 이유다.

다가오는 더민주 전당대회가 광주·전남이 그 주인공이 될 수 있기를 지역민들은 지금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