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마을 다양한 전략… 입소문 타고 관광객 북적 [지역마케팅의 힘]<5>마케팅으로 활로 찾는 강진군 농촌에서 하룻밤 FU-SO체험 마량놀토수산시장 지역 명물로 참신한 아이템 틈새공략 승부수 관광객 재방문 소득증대 큰 기대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16년 06월 20일(월) 19:58

최근 강진에 가면 즐거움이 가득하다. 과거 문화유산답사지로만 알려졌던 것과 달리 강진군의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즐길거리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강진군의 마케팅 전략은 크게 FU-SO 체험과 마량놀토수산시장, 강진시티투어 오감통통 등이다. 소소한 아이디어지만 차별화된 접근방식으로 지역마케팅의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관광객들이 마량놀토수산시장을 찾아 주말을 보내고 있는 모습./강진군 제공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00년대 들어 전남지역 군(郡) 단위 지자체 중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친 곳은 보성과 함평 정도에 불과했다. 보성은 녹차, 함평은 나비축제를 매개로 한 지역 마케팅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반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강진군은 색다를 게 없는 ‘시골마을’에 불과했다. 많은 사람들이 강진 하면 다산 정약용 유배지나 강진청자, 영랑생가 등 문화유산답사 지역으로만 떠올릴 뿐이었다. 관심을 끌만한 강진 만의 콘텐츠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최근의 강진군은 지역 마케팅 측면에서 단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강진군이 지난해를 마케팅 원년으로 선포하고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기 때문이다. 6차 산업화 모델인 ‘FU-SO’ 체험과 지역내 관광자원을 연계한 ‘시티투어 오감통통’, ‘마량놀토수산시장’ 등 참신한 아이디어에 기반을 둔 마케팅 아이템으로 차별화에 성공하고 있다.

◇6차산업화 모델 ‘FU-SO 체험’

강진군이 지난해부터 운영에 들어간 FU-SO(Feeling Up-Stress Off) 체험은 농촌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농촌의 훈훈한 정서와 감성을 경험하는 감성여행 프로그램이다. 주 타깃은 학교와 기관 등이다.

지난해 5월말 시작한 FU-SO 체험은 불과 7개월여만에 33개 기관·학교 1천931명이 참여하는 등 성공적으로 새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진지역 82개 농가에서 1박2일 또는 2박3일의 일정을 보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적지 않다.

특히 올해 FU-SO 체험은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로 각광받으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3월말 현재 34개팀, 5천500명이 예약을 마쳤고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각 지자체가 농업의 6차 산업화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진군은 이미 FU-SO 체험을 통해 한발 앞서나가고 있는 셈이다.

강진군이 전국 최초로 선보인 FU-SO 체험은 시골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농촌의 훈훈한 정서와 감성을 경험하는 감성여행 프로그램이다. /강진군 제공

◇3最 3無 ‘마량놀토수산시장’

지난해 5월 첫 선을 보인 ‘마량놀토수산시장’은 첫 해부터 대박을 치며 지역 명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37회 운영)에만 19만명이 찾아 16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강진군은 올해 8개월간(3월26일-11월26일) 마량놀토수산시장을 42회(매주 토요일 36차례, 청자축제 기간 6차례) 운영한다.

올해 운영 방향은 3최(最), 3무(無)다. 3최는 최고 신선, 최고 품질, 최고 저렴, 3무는 수입산과 비브리오, 바가지요금이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올 한해 25만명이 방문해 2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중 20-30% 특별 할인판매와 함께 시기별로 원가 판매를 추진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또한 5대 먹거리(오감행복회, 된장물회, 삼합라면, 소낙비, 장어탕)와 7대 살거리(전복, 낙지, 바지락, 꼬막, 김, 미역, 다시마)를 주력 상품으로 홍보하고 있다.

즐길거리도 가득하다. 회뜨기쇼와 미항토요음악회, 계절별·월별 수산물 활용 이벤트, 강진착한한우 특별할인, 맥주 무료 시음회 등 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강진군은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마량놀토수산시장’ 전방위 마케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관광자원 연계 ‘시티투어 오감통통’

‘강진시티투어 오감통통’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눈길을 끈다. 3-11월 8개월간 매주 토요일·일요일 청자코스, 다산코스 등 2개 코스로 운행하고 있다. 광주에서 출발해 강진지역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다.

청자코스(토요일)는 유스퀘어-나주역-하멜기념관-전라병영성-마량놀토수산시장-청자판매장-가우도 트래킹-유스퀘어 구간이다. 다산코스(일요일)는 유스퀘어-무위사-백운동별서정원-영랑생가-오감통-가우도 트래킹-유스퀘어 구간이다.

광주 유스퀘어와 광주 송정역, 나주역 등 3곳에서 탑승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성인 8천원, 초등학생과 내일러 회원 5천원이다.

강진군은 관광자원 연계성 강화 및 대표 여행상품 개발을 통해 다시 찾고 싶은 감성여행 1번지 강진 브랜드 확립 및 관광객 재방문, 관광소득 증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강진-마량 교통량 23% 급증

이 같은 강진군의 마케팅 전략은 지난해 지역내 교통량 증가 등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4월 발표한 ‘2015년 도로교통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진에서 마량을 잇는 국도 23호선 교통량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강진-마량 구간의 주·야간 통행량은 6천731대다.

조사 위치 별로 칠량면 동백리 기준 교통량은 전년 대비 11%, 대구면 저두 기준 교통량은 41%, 대구면 수동 기준 교통량은 40%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교통량 증가 비율이 4.2%에 그친 것을 감안할 때 강진지역 교통량 증가는 두드러진다. 교통량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을 찾는 방문객이 늘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강진군 관계자는 “전 군민이 동참하는 관광 마케팅이 주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강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강진-마량간 도로가 4차로로 확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