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상황이 발생해 긴급차량이 경광등과 사이렌을 켜고 교차로에 진입해도 양보하지 않고 진행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차량운전자를 흔히 볼 수 있다. 물론 긴급차량에게 양보를 하지 않고 진행하는 차량들은 자기 나름대로 급한 사정이 있겠지만 사건사고로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출동하는 긴급차량보다 급한 일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도로 교통법상 차량 통행우선순위 중 1순위가 긴급차량(순찰차, 소방차, 구급차)이라는 것을 모르는 운전자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긴급차량이 출동하는데도 양보하는 운전자들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지난해 국민안전처 통계에 의하면 구급차의 현장 도착 평균시간은 8분 18초(골든타임 4-6분 이내 도착은 32.8%에 불과)인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긴급차량이 골든타임보다 3분 18초나 초과해 도착했으며, 제 시간에 도착하는 비율 또한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긴급차량이 출동하는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함으로 골든타임 안에 현장에 도착해야 하는데 일부 운전자들이 비협조적이거나 통행을 방해하는 얌체운전자로 인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크다.
물론, 현행 도로 교통법상에는 긴급차량 운행 시 길을 비켜주지 않거나 고의로 통행을 방해하는 운전자에게 과태료와 범칙금을 부과하게 되어 있지만 그보다 기본적인 길 터주기 등 상황에 따라 긴급차량이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배려하는 것은 촌각을 다투는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긴급차량에 양보하는 운전습관을 생활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환성·광주지방경찰청 정보화장비관리계 경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