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한전 스포츠단 연고지 이전의 당위성

2016년 06월 23일(목) 20:01

한국전력이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나주로 이전하면서 추진된 스포츠단의 연고지 이전을 놓고 광주시와 전남도의 희비가 엇갈렸다. 나름으로 지극히 공을 들였던 사안이었는데, 광주시는 울었고, 전남도는 웃게 됐다.

먼저 프로배구단 유치에 나선 광주시는 2018-2019 시즌이 끝나는 2019년 4월 이후에나 다시 논의하자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지난 2008년부터 연고지 협약을 맺고 있는 수원시와 지난 4월말 연고지 협약이 종료된 바 있지만, 재차 연장을 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인 즉 이렇다. 전용 경기장은 물론, 선수단 숙소나 트레이닝장 등 부대시설에 대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마땅한 연습상대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는 것인데, 광주시의 설득이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전국 최대 공기업이자 혁신도시 대표 기업으로서의 한전 또한 지역사회에 대한 제 역할을 방기한 것인지 묻고 싶다. 시설적인 측면은 그렇고, 연습상대가 없다는 주장은 프로팀으로서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인 바 다소간 ‘억지 변명’으로 보여진다.

전남도는 한전 럭비단이 강원에서 옮겨와 함박웃음이다. 당장에 10월 개최되는 전국체전에서 약 1천점 정도를 보태 종합순위 한자리 수 진입에 한 몫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럭비팀은 지난 1986년 창단 이래 강원도 대표로 최근 4년간 전국체전, 전국 럭비선수권대회 등 전국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온 국내 최고팀이다.

도는 더불어 ‘진도중-진도실고-세한대-한전’으로 이어지는 연계시스템이 구축돼 경기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지훈련팀 유치는 물론 각종 대회에서 한전 럭비단과 경기를 위해 전국 대학과 실업팀이 대거 방문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에 한전 스포츠단이 광주시는 배제하고 전남도는 배려하는 모양새가 됐으나, 향후 프로배구팀의 연고지 이전은 차질 없이 추진돼야만 한다. 이상의 이유로 본사가 나주로 옮겨온 마당에 너무도 당연하지 않은가 말이다.

광주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겠지만 혁신도시 맏형 격인 한전의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 서비스적 측면에서 인식의 전환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