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아이들 ‘볼모’ 휴원·파업 빈축 사립유치원들 재정지원 확대 요구 30일 집단 휴원 학교비정규직노조 최근 총파업 예고후 철회하기도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16년 06월 26일(일) 20:08

전국 사립유치원들이 오는 30일 정부에 재정 지원 확대를 요구하며 집단 휴원키로 하면서 아이들을 볼모로 한 교육현장의 집단행동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집단행동권은 보장해야 하겠지만 결국 애꿎은 아이들과 학부모만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교육부와 각 교육청 등 교육당국이 수수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인 대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6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광주지회 등에 따르면 전국 사립 유치원 3천500여곳은 오는 30일 휴원하고 서울광장에서 ‘유아교육 평등권 확보를 위한 전국 학부모대회’를 개최한다.

집단 휴원에는 전국 사립유치원 총 4천200여곳 중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소속 3천500여곳(3만여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광주지역에서도 180개 안팎의 유치원이 참여하며 12대의 버스를 이용, 480명이 서울 대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사립유치원들은 학부모들에게 휴원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이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는 이유는 국·공립유치원에 비해 크게 부족한 정부 재정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국·공립유치원의 경우 매달 원아 1인당 98만원을 지원하고 있는 것과 달리 사립유치원은 평균 31만원에 불과해 이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게 사립유치원의 주장이다.

최전규 유치원총연합회 광주지회장은 “30일 정규수업을 하지 않는 만큼 차량 운행은 하지 않지만 학부모가 원생을 유치원에 등·하원 시킬 경우 보육은 가능하다”며 “학부모들의 불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광주지역 어린이집연합회는 지난 20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부터 시행 예정인 맞춤형 보육제도가 개선되지 않으면 집단 휴원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광주·전남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 9일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철회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광주지역 교육공무직 노조와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실제 파업을 강행, 유치원 2곳, 초등학교 4곳, 중학교 18곳, 고등학교 4곳 등 일부 학교 급식이 파행을 겪었다.

이 같은 교육·보육 현장의 집단 행동에 대한 학부모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명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집단행동의 피해가 고스란히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학부모는 “매번 이런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교육당국은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교육당국이 휴원이나 파업이 현실화되기 전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