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그리고 기호’ 윤병학 개인전…오는 30일부터 미국 뉴욕 맨해튼 갤러리 천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6년 06월 27일(월) 19:14

윤병학 作 ‘Sign-Language’.

온갖 한글과 알파벳 글자들이 캔버스 위에 뒤엉켜 있다. 그 속에는 기하학적인 패턴들이 나열돼 있고,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강렬한 색채들, 단색 톤들의 오묘한 조화도 포함돼 있다.

이런 작품들의 주인공은 바로 윤병학 작가다. 언어기호를 주제로 문자 추상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는 오는 30일부터 7월6일까지 미국 뉴욕 맨해튼 갤러리 천에서 ‘언어-기호(Sign-Language)’를 주제로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에서는 20호 사이즈 20여점 캔버스 작품과 별도의 드로잉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작품들은 스텐실 기법을 활용한 문자추상으로, 평면 작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크릴과 혼합한 재료의 특성이 최대한 간결하고 절제된 분위기를 구현하고 있다.

작가는 전시에서 소개되는 20여점의 유화 작품들을 통해 왜곡된 언어폭력과 기호화·이미지화 돼 버린 소비적 사회현상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언어행위에 대한 각성’이란 문제의식을 제시하고 있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윤 작가의 ‘언어-기호’ 시리즈는 무차별적인 언어폭력, 비속어 등이 난무하고 있는 혼란한 사회를 이야기한다. 또, 무분별한 소비현상의 자각과 각성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자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한편 윤 작가는 전남대에서 미술학사·석사를 졸업하고 미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일본·중국 등 15회의 개인전, 30여회의 국제전을 가지기도 했다. 현재는 한국남부현대미술협회 광주지회장, 현대미술그룹 에뽀끄의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