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고흥 ‘팔영대교’ 명칭 다시 지어라 국가지명위 “양 지역 갈등 여전” 합의안 재도출 지시 ‘팔영·적금대교’ ‘적금·팔영대교’ ‘고려대교’ 등 거론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2016년 06월 28일(화) 18:54

올해말 개통을 앞둔 여수 적금도와 고흥 영남면을 잇는 길이 1천340ｍ의 연륙교. 국가지명위원회는 최근 양지역의 갈등을 해소 하기위해 교량명칭을 재논의 하라며 ‘팔영대교’ 명칭을 부결 시켰다. /전남도 제공

여수의 섬과 고흥 육지를 잇는 연륙교 명칭인 ‘팔영대교’가 국가지명위원회로부터 거부당했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토지리원 소속 국가지명위원회는 전남도 지명위원회가 최근 정한 여수시 적금도와 고흥군 영남면을 잇는 총 길이 1천340ｍ 교량 명칭인 ‘팔영대교’에 대해 “여수시와 고흥군 간 갈등 해소를 위해 합의안을 다시 올려라”고 지시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가지명위원회가 양 시군 간 다툼이 있으니 이견을 조율해 다시 올리라는 취지로 팔영대교 명칭을 부결했다”고 말했다.

앞서 도 지명위원회는 고흥 팔영산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지역 명산으로 상징성이 높다는 점과 팔영대교로 명명하면 국민이 쉽게 교량의 위치를 추측해 알 수 있다며 팔영대교로 정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교량 명칭은 섬 이름으로 정하는 것이 관례인데도 이러한 기본을 무시하고 육지에 있는 산 이름으로 교량 명칭을 정한 것은 지역 간 갈등만 부추긴다”며 교량 명칭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국토지리원에 이의신청했다.

팔영대교 명칭이 부결됨에 따라 전남도는 여수시와 고흥군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여수시와 고흥군이 각각 적금대교와 팔영대교를 완강히 주장하고 있어 두 명칭 중 하나로 정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양 시군의 입장을 각각 반영한 ‘팔영·적금대교’ ‘적금·팔영대교’ ‘고려(高麗)대교’ 등이 거론된다.

여수 적금도와 고흥군 영남면을 잇는 교량 설치 사업은 여수-고흥 연륙·연도교 건설사업의 일환이다. 여수-고흥 연륙·연도교 건설사업은 여수와 고흥 앞바다의 섬 9개와 육지를 11개의 다리로 연결한다고 해서 ‘일레븐 브리짓 사업’으로도 불린다. 11개 다리 중 여수 쪽 화태대교와 백야대교를 개통했고 적금도와 영남면 교량이 3번째 개통(올해말)이다.

11개 다리 중 9개가 여수 섬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 여수시가 대승적 차원에서 한발 양보해 ‘적금·팔영대교’ 보다는 ‘팔영·적금대교’가 낫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온다.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