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없는 광주시정 특단대책 세워야

2016년 06월 28일(화) 19:04

민선 6기 광주시정 전반기 2년에 대한 시민단체의 평가가 매우 부정적이다. 광주지역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윤장현 광주시장 임기 2년에 대해 “시민도 혁신도 없는 시민시장이었다”고 혹평했다.

윤 시장은 지난 2014년 7월 민선 6기 시장에 취임하면서 시민사회단체 운동가 출신으로 시민중심의 시민시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었다. 임기 2년이 지난 지금 자신 있게 선언했던 시민시장의 정체성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참여자치21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체적으로 뚜렷한 혁신성과는 없고, 선언과 구호, 이미지만 난무했다”며 “시민시장으로서의 정체성은 의심을 받았고, 외척·측근·정실인사 논란은 혁신동력을 쇠잔하게 하며 리더십을 실종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제대로 뿌려진 씨앗이 별로 없어 2년 후 무엇을 수확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며 시정의 혁신을 주문했다. 지난 2년 동안 윤시장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정실·측근인사의 대명사로 낙인찍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시민시장으로서의 정체성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시민위에 군림하는 ‘무늬만’ 시민시장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 단체는 이어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전시 논란, 시 공무원노조의 전공노 가입에 대한 대응, 2015년 5·18 전야제 관련 지역성과 배타성, 옛 도청건물 원형 훼손에 대한 무반응,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식에서의 ‘박근혜 대통령 선물’ 발언 등은 윤 시장의 정체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시장은 임기 2년 동안 보여준 도시철도 2호선 결정과정에서의 우유부단한 리더십과 실세 외척들의 구설수, 철학과 전략부재로 요란한 빈 수레에 그치고 있는 시정 혁신, 실체가 불분명하고 실현가능성이 희박한 ‘광주형 일자리’ 등에 대한 성찰과 구체적인 실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윤 시장은 남은 임기동안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시민에게 약속했던 ‘시민의 시대’, 진정한 시민중심의 시정을 펼쳐 신뢰받는 시장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