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국민의당’ 호남 민심도 떠난다

2016년 06월 28일(화) 19:04

광주·전남 전체 18개 지역구 가운데 16곳을 석권, 제1당의 반열인 국민의당 지지율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4·13 총선 이후 불과 2달여에 이르고, 20대 국회가 개원한 지 채 1달도 안되는 시점이어서 심상치 않아 보인다.

야권의 전통적인 텃밭을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물려받은 국민의당이었다. 하지만, 그새 역전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0-24일 전국 유권자 2천539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9%포인트)한 결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1주일전 보다 0.5% 포인트 내린 15.5%로, 최근 3개월간 가장 낮았다.

특히 최대 지역기반인 호남은 24.9%로 11.8%포인트나 급락했다. 광주 전라지역 정당 지지율 1위는 37.2%를 기록한 더민주에 빼앗겼다. 국민의당이 더민주에 호남 지지율에서 밀린 것은 6개월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억대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안철수 대교가 거듭 고개를 숙이는 상황.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의당은 존망의 기로에 처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걸맞게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 응당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일각에서 우려되는 정치적 거래여서는 물론 안되는 것이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 호남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해법을 내야 한다.

국민의당 소속 호남의원들은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이다. 당 차원에서도 근거지이니, 위기 경보가 들어왔다.

이번 사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처럼 정치적 술수에 다름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자체적으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잘못이라면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등 조기에 매듭짓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안타깝기만 하다.

국민의당은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예타, 수영선수권대회 지원, 목포-제주 해저고속철도 건설 등 산적해 있는 광주·전남지역 현안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비판도 받아 왔다.

지난 총선의 주인공이 이처럼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면서, 호남 민심 또한 동반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국민의당은 되새겨야 한다. 앞으로 국정 운영에, 지역 현안에 보다 성숙한 모습,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