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제영화제 졸속 운영 끝내라” 횡령의혹, 법인감사 받아야 “市 안일한 문화정책 원인” 시민모난테이블 기자회견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6년 06월 28일(화) 19:42

‘광주국제영화제 문제해결과 지역 영화 활성화를 위한 시민 모난 테이블’은 28일 오전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내분으로 빚어진 영화제 파행에 대해 쇄신을 촉구했다.

광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내분으로 빚어진 영화제 파행에 대해 쇄신을 촉구하기 위해 지역 영화인들이 나섰다. 특히 광주국제영화제 조직위에 특혜를 제공한 광주시의 주먹구구식 행정에 대해 ‘광주시민으로서 굴욕적인 처사’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영화인들로 꾸려진 ‘광주국제영화제 문제해결과 지역 영화 활성화를 위한 시민 모난 테이블’은 28일 오전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모난테이블은 광주국제영화제 파행사태 해결과 지역 영화 활성화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문을 제출하고 ▲광주국제영화제 조직위의 법인 운영 실태와 보조금 집행에 대해 엄격한 감사를 거쳐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것 ▲지난 15년 동안 영화제를 파행과 졸속으로 운영해 온 조직위에 더 이상 시민의 세금을 제공하지 말 것 ▲광주시는 광주국제영화제 문제 해결과 지역 영화 활성화를 위한 공개적인 논의의 장을 즉각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시민모난테이블은 “광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내부 갈등으로 제출시한을 넉달 가까이 미뤄오다 시가 지원금을 환수하겠다고 통보하자 부랴부랴 정산서류를 제출한 것”이라며 “수억원의 시민 혈세를 쓰면서 외부감사를 받지 않겠다는 법인이나, 횡령 의혹 등이 제기돼 내분이 일어난 법인에 지속적으로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광주시의 태도를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난 15년 간 광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파행과 졸속운영이라는 비판이 따를 때마다 쇄신을 약속해 왔지만, 쇄신은커녕 파행의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다”면서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영화제의 운영 실태와 보조금 집행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광주국제영화제가 십수년 동안 표류하고 있는 배경에는 광주시의 지역 영화진흥을 위한 철학과 정책 부재가 근본적 원인”이라면서 “광주국제영화제 파행사태는 광주시의 편협하고 안일한 문화정책으로부터 기인한 필연적 결과”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단체는 “올해 영화제를 거르지 않고 명맥을 유지한다고 해서 이미 바닥까지 떨어진 광주국제영화제의 명성이 회복될 리 만무하다”면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 한 이후 광주국제영화제의 장기적 전망과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광주국제영화제조직위는 정환담 이사장이 전횡을 문제 삼아 염정호 상임이사를 해촉하면서 갈등을 겪고 있으며, 이후 영화제를 무기한 연기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