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당 더민주 ‘완패’…후유증 우려 국민의당에 의장·제1부의장 내줘…전남도 긴장관계 조성 주시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6년 06월 28일(화) 20:08

제10대 전남도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의장을 비롯해 제1부의장 자리까지 국민의당에 내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제20대 총선 이후 양당체제로 개편된 도의회가 원구성에서 국민의당이 주류로 부상하면서 집행부 수장이 더민주 소속인 전남도는 긴장 관계가 조성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28일 제10대 도의회 후반기 선거 결과 의장과 제1부의장은 국민의당의 몫이 됐다. 임명규(보성2) 의원은 다수당인 더민주 이용재(광양1) 의원을 6표차로 제치고 2년 임기의 후반기 의장에 뽑혔다. 여세를 몰아 부의장 선거에서도 러닝메이트인 권욱(국민의당·목포2) 의원과 이장석(더민주·영광2) 의원이 1, 2부의장에 선출됐다.

지난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임 의장은 막판까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결과는 6표 차였다.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는 7명 중 4명이 더민주, 3명이 국민의당 소속으로 채워졌다. 이 중 4명은 임 의장 측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에 대해 다수당인 더민주가 권력의 중심에 있는 의장과 제1부의장 자리를 내주면서 당 결속력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전남도 의원 58명 당적은 더민주 33명, 국민의당 22명, 새누리당 1명, 무소속 2명으로 돼 있다.

결국 더민주가 우세한 선거였지만 당 결집보다 혼합 러닝메이트를 이루면서 의원간 친소관계가 영향을 미쳐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더민주 입장에서는 이탈표로 해당행위가 이뤄졌으나 당장 징계를 하기도 난감한 입장이다.

전남도도 긴장감이 역력하다. 이번에 도의장까지 국민의당이 차지하면서 더민주 일색이었던 기존 도의회와의 관계도 재설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 국회의원도 10면 중 국민의당이 8명인 점을 감안하면 더민주 소속 이낙연 지사에 대한 견제 강도가 거세질 수 있다.

이와 관련 한 의원은 “제10대 후반기 의장 선거는 총선을 앞두고 분당사태까지 벌어진 상태에서 치러졌기 때문에 당 보다는 그동안 이뤄진 친소관계에 따라 표심이 갈린 것 같다”면서 “집행부와 견제와 감시 속에서 균형감 있게 발전하는 도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