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 현안 모르쇠…실속 없는 ‘상생’ 민선6기 후반기 '10대 현안' 풀어라 <1>광주·전남 상생 제자리걸음 무안공항·무등산권 생태권역 등 진전 없어 지역주의 가세 해결 난망…소통과 양보 필요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2016년 06월 28일(화) 20:14

민선 6기 광주시·전남도정이 반환점을 돌았다. 시·도는 2년 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요 시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민감한 이슈에는 아직껏 지지부진이어서 그 결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본보는 후반기 핵심 현안 10개 과제를 선정해 집중 점검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註

광주·전남은 역사적으로 한 뿌리다. 공동번영을 위해 설립된 상생발전위원회가 올해 10월이면 발족된 지 2년을 맞는다. 소모적 논쟁을 지양하고 상호협력을 지향했던 만큼 소기의 성과는 냈지만 일부 지역주의를 앞세운 파열음도 적지 않다. “더불어 함께 잘 살자”고 한 목소리였으나, 결국에 ‘동상이몽’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장현 시장과 이낙연 지사가 의기투합해 후보 시절에 각기 공약으로 제시하고 추후에 추가된 협력과제는 ▲빛가람 혁신도시 활성화 ▲제2남도학숙 건립 ▲무안공항 활성화 ▲한빛원전 안전성 확보 ▲광주·전남 ‘에너지밸리’ 조성 ▲호남권 한국학 연구기관 건립 ▲무등산권역 생태관광 활성화 등이다.

이 가운데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 설치·운영, 2015 하계U대회·남도방문의 해·국제농업박람회 성공 개최 협력, 광주전남연구원 역할 제고 등 5개는 완료됐다.

나주 빛가람도시 활성화는 광주·전남 미래 경제의 중심축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사안으로 상생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공공기관들의 안정적 정착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성장 거점도시 육성에 힘쓰고 있다. 지금까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협력체계 구축, 스마트에너지 허브 구축을 위한 기업유치 추진, 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 추진 등을 해왔다.

제2남도학숙은 총 498억(광주 249, 전남 249)을 투입해 604명(광주 302, 전남 302)의 서울 유학중인 지역 대학생의 유학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8월 첫 삽을 뜬다. 2018년 2월 개관 예정이다.

9월 개관하는 서울갤러리는 호남 이미지 창조적 실천 사업과 관련해 광주전남연구원에서 용역을 수행하는 등 상생협력의 초석을 다졌다.

반면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대표적으로 무안공항 활성화는 광주 민간공항과 군공항 이전문제와 얽혀 있어 해결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영남권 김해공항 확장이 가시화되면 더욱 쪼그라들게 돼 발등의 불이 될 수 있으나, 탈출구가 없다.

또 밀려드는 중국인들과 낙후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급하기만 한 광주·전남 공동관광상품 개발 및 홍보·마케팅 강화는 SOC 확충, 면세점 운영 등 인프라와 맞물려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무등산권역 생태관광 활성화와 영산강의 생태기능 제고 과제도 환경단체 등과의 의견 조율이 지연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시·도는 혁신도시 에너지밸리의 핵심 기관인 한전 R&D센터 유치를 위해 각자도생 활동으로 적잖이 생채기를 냈고, 국립한국문학관 및 호남권 잡월드를 놓고도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감정싸움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와 관련, 전남도 관계자는 “지난 2년간 광주·전남이 노력해 이룬 상생의 결과물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미진한 부분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때로 양보해 공동발전이라는 대의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