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행진곡’ 기념곡 지정만이 해법” 보수단체 지정반대대책위 출범에 5월단체 지정 촉구 지역 정치권 “5·18진실 외면 하려는 중상 모략 행태” 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

2016년 06월 28일(화) 20:15

보수성향의 시민단체가 ‘님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에 반대하자 광주 지역민과 5월 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시민단체 50여개로 구성된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저지 범국민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는 28일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출범식과 결의대회를 열고 ‘님을 위한 행진곡’의 국가지정 기념곡 지정을 반대했다.

이에 대해 5월 단체는 ‘님을 위한 행진곡’ 만큼 광주 정신을 오롯이 담은 노래가 있느냐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또 기념곡 지정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5·18기념재단 김양래 상임이사는 “‘님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광주를 위로하는 자연스러운 문화현상이다. 5·18과 관련해 많은 노래가 있었지만 이 노래만큼 보편적으로 불리는 노래는 없었다”며 “보수단체의 이 같은 행동은 은연 중에 광주를 친북·종북세력으로 몰아붙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도 우려를 표시하며 ‘님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논평을 통해 “보수단체들의 출범은 5·18의 진실을 외면하고 정확한 근거 없이 자신들의 목소리만 높이는 행태다”며 “이는 국가보훈처가 아직까지 국가기념곡 지정을 외면하기 때문에 되풀이 되는 현상이다”고 밝혔다. 한편, 대책본부는 이날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정면으로 반하는 체제전복 선동가요인 ‘님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지정 기념곡으로 지정해서는 안 된다”며 “이 행진곡 메시지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회복을 목적으로 한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과 상반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가사의 주 내용에 반체제 혁명투쟁을 선동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이 노래는 반체제 세력이 애국가 대신 제창하는 노래이고 심지어 북한의 체제 선전에도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이 ‘님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과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제창을 거부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게 제기한 해임촉구 결의안의 철회도 요구했다.

대책본부 상임집행위원장을 맡은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승화시킬 수 있는 기념곡을 새로 작곡해 전 국민과 함께 합창하고 제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