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음악혼으로 광저우의 밤 수놓다 광주문화재단 ‘2016정율성음악축제 광저우 방문 공연’ 성료 광주·광저우 교류 20주년 기념 정소제 여사 등 2천여명 참석 연안송·사물놀이·미디어아트 中 관객 뜨거운 박수갈채 호응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2016년 06월 29일(수) 19:51

‘2016정율성음악축제 광저우 방문 공연’이 28일 중국 광저우시 최대 공연장인 중산기념당에서 열린 가운데 윤장현 광주시장, 조영표 광주시의회 의장, 광저우 시 댜오아이린(?愛林) 부비서장, 정율성 선생의 딸 정소제 여사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중국 혁명 음악의 대부이자, 중국 3대 음악가로 이름난 음악가가 있다. 바로 정율성이다. 정율성은 광주 출신으로, 중국인 1억명이 뽑은 ‘신중국 창건영웅 100인’에 선정되기도 해 중국 대륙 내에선 매우 추앙받는 인물이다. 이 가운데 정율성 선생을 기리는 ‘2016 정율성 음악축제’가 지난 28일 중국 광저우시 최대 공연장인 중산기념당에서 열렸다.

이날 무대는 광주시와 광저우시 간 교류 20주년을 기념하는 개막 공연이자 중국 방문 공연으로,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해 열렸다.

2천여명의 관람객들이 중산기념당의 거대한 객석을 가득 채웠고, 광주의 전통·현대 문화가 중국 광저우시의 밤을 밝게 밝혔다. 특히 광주 출신 작곡가 정율성 선생의 음악을 집중적으로 연주, 중국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아 문화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공연에는 윤장현 광주시장, 조영표 광주시의회 의장, 서영진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와 광저우 시 댜오아이린(?愛林) 부비서장, 전인대 뤼충민(呂聰敏) 외사위 부주임, 그리고 정율성 선생의 딸 정소제 여사 등이 참석했다. 이외에 광주의 문화산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의 광주시민이 광저우 관람객과 함께 정율성의 음악을 감상했다.

이날 1부 공연은 정율성 선생의 오페라 ‘망부운’ 서곡으로 문을 연 뒤 가곡 ‘연안송’과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제음악 등을 연주했다. 2부는 가야금 산조로 잔잔하게 시작해 태평소와 사물놀이가 우리 소리와 춤으로 무대를 장식하고, 이어 ‘아리랑 아리랑 무등 타고가자’를 주제로 한 현대무용과 비보이 팀이 화려하게 등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를 알리기 위해 미디어아티스트 임용현 씨가 중산기념당 현장에서 ‘연수요 주제에 의한 환상곡’ 실연 연주에 맞춰 정율성의 생애를 담은 영상을 예술적으로 변용시키는 미디어아트 ‘아! 정율성’을 시연해 공연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이날 공연은 정율성 선생의 오페라 ‘망부운’ 가곡 ‘연안송’ 및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제음악 ‘아리랑’ 등 다채로운 음악이 연주돼 객석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공연의 대미는 전 출연진이 부르는 아리랑으로 마무리됐다. 광저우 공연을 위해 특별 구성된 정율성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사물놀이, 무용단, 비보이 등이 빠른 템포로 아리랑을 부르며 춤을 추자 객석에서는 열렬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특히 광주공연단이 피날레 무대에서 중국민요 ‘모리화’를 즉석 연주하자 관람객들은 다같이 박수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공연에 동참, 교류 20주년 축하공연으로 광주 음악인들과 광저우 시민들이 하나 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공연이 열린 광저우시는 인구 1천400만여 명으로 중국 3대 도시로 꼽히는 대도시. 특히 20세기 초 중국 근대 국부로 불리는 쑨원(孫文)이 광저우에서 봉기, 신해혁명의 시발점이 된 곳이기도 하다. 홍콩과 가까운 국제무역 중심지이자 중국 남부 제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