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볼모 시내버스 파업 절대로 안된다

2016년 06월 29일(수) 20:09

광주시내버스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고 한다. 그동안 사측과 수차례 걸쳐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광주시내버스 전체 조합원들에 향후 대응방안을 묻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서민들의 발이 돼주고 있는 시내버스가 자칫 파업에 돌입할 경우 큰 불편이 뒤따를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노사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길 간절히 바랄뿐이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3월부터 6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최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노사는 각각 임금 7.5% 인상과 2% 인상을 제시하며 서로 다른 입장차를 보였다.

노조는 또 비정규직인 중형버스(35인승) 운전원 870여명의 정규직화와 기존 정규직 호봉을 계속 올리지 않는 조건으로 정년을 만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방안, 연료절감장치 설치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광주시버스운송사업조합측은 비정규직 문제와 인센티브, 정년 연장안에 대해서는 협의할 수 있으나 노조가 제시안 임금인상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사측은 조정이 최종 결렬되면 특별조정기간 연장(15일)을 통해 교섭을 진행할 방침이지만 노조의 입장은 다르다.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될 경우 30일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2007년부터 준공영제 실시로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시내버스 파업을 반기는 시민들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물론, 노조의 주장처럼 열악한 근무 여건과 처우 등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어떠한 명분으로도 서민들을 볼모로 한 단체 행동은 안될 일이다. 특히 해마다 시내버스업체의 적자 해소와 기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막대한 혈세를 쏟아 붓는데도 파업 논쟁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도무지 납득하기 힘든데다, 준공영제라는 기본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사실을 반드시 숙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