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정치 요동…정권교체 꿈 가물가물 ●‘안철수 퇴진’ 지도부 와해 ‘파장’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
| 2016년 06월 29일(수) 20:09 |
국민의당이 정치권의 예상을 뛰어넘고 전체 38석을 획득, 제3당의 입지를 구축했던 배경에는 바로 호남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만큼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안 대표가 유일한 대선주자라는 점에서 내년 말 대선을 앞두고 호남 주도 정권교체의 의지까지 꺾여 버리지 않나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안 대표는 지난해 연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의 갈등 끝에 탈당, 세력을 규합해 창당한 후 2개월 여만에 치른 총선에서 호남을 발판삼아 화려하게 재등판 했지만, 이번에 홍보비 파동으로 낙마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본인 책임론’을 제기하며 네번째 대국민 사과까지 하는 등 창당 후 최대 위기로 인식하고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스스로 물러나는 선택을 했다.
광주·전남은 국민의당 지도부 공백 사태에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앞으로 당의 원심력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권력 투쟁이 벌어질 수도 있고, 아직 틀이 잡히지 못한 신생정당으로서 급격히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20대 국회 등원과 함께 호남은 원내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톡톡히 하며 승승장구(?)하는 국민의당에 응원을 보냈다. 야권의 맹주인 더민주와 갈라서는 결단을 보였고, 리더십을 앞세워 국민의당 1대 주주가 된 거침없던 안 대표의 행보를 무한 신뢰했다.
하지만, 검찰 고발로 시작된 총선 홍보비 파문에 초기 미온적으로 대처해 화를 스스로 키웠다는 비판에,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의 현안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면서 지지율이 급전직하 하기에 이른다.
안 대표가 대표직까지 내던지는 책임지는 모습이 추후 ‘2보 전진’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는 있으나, 당장의 혼란을 수습하기에는 그 부담 또한 적지 않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국민의당 지지율이 최근 3개월새 가장 낮게 나왔고, 호남에서 6개월만에 더민주에 밀린 참담한 성적을 어떻게 극복할 지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광주·전남 1당인 국민의당이 급격하게 와해되는 상황을 목도하는 지역민들의 심정은 형용하기 조차 어려울 것”이라며 “재창당의 각오로 특권과 부정을 확실하게 일소하고, 리베이트 사태를 조기에 수습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지난 총선에서 호남의 지지는 새정치를 내건 국민의당을 통해 정권교체의 숙원을 이루려는 목적 또한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 기대감이 가물가물 사라져 가는 위기감에 휩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
김종민 기자 kim777@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