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전화 3개로 ‘골든타임’ OK ● 광주시소방본부 긴급 신고전화 통합 시연회 가보니 21개 신고전화 ‘112·119·110’ 통합…광주 시범지역 선정 오는 10월부터 전면시행…신고 시간단축·예산절감 기대 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

2016년 06월 29일(수) 20:10

마재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장이 29일 119종합상황실에서 열린 긴급신고 통합 시범서비스 개시 보고회에서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

“각종 긴급 상황시 112·119·110 3개 번호만 기억하세요.”

29일 오전 광주시청 17층 119종합상황실. 오전부터 119종합상황실이 분주한 모습이다. 광주·전남·제주가 ‘긴급신고 통합서비스’ 시범지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광주소방안전본부가 긴급신고 통합 시범서비스 개시 보고회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오는 10월 전면 시행을 앞둔 ‘긴급신고 통합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반영하듯 국민안전처를 비롯한 소방안전본부 관계자 등이 발 딛을 틈 없이 자리했다.

21개에 달하는 신고전화가 ‘112·119·110’ 단 3개의 번호로 통합되는 큰 변화를 마주한 대원들의 표정에는 새 시스템 도입으로 인한 걱정보다 기대와 확신으로 찬 모습이 가득했다.

마재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80% 이상의 국민이 119와 112 외 신고 전화를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긴급신고 통합서비스를 시행하게 됐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국민안전처 김영갑 긴급신고통합추진단장은 “긴급신고 통합서비스의 안정적 제공을 위해 기관간 협력체계 증진 등 조직 정비에 힘썼다”며 그동안의 추진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기관 간 공동대응이 중점적으로 시연·설명됐다.

막연하게 21개에서 3개로 번호로 축소되는 것이 아닌 시스템 개선 및 연계를 통한 공동대응 절차임을 설명하며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긴급신고가 112(경찰청)에서 119(소방본부)로 이관되는 과정, 비긴급민원이 112(경찰청)에서 110(권익위)로 이관되는 과정, 긴급상황시 119(소방본부)가 112(경찰)에 공동대응을 요청하는 과정 등 각각의 활용 시나리오가 영상으로 소개됐다.

기존에는 긴급상황시 21개 신고전화가 난립해 해당 기관으로 재연결·지원요청 등 절차로 시간이 소요된 데다 각각 따로 출동 지령이 떨어졌지만 통합으로 인해 소방·경찰·해경 간 공동대응 시스템을 구축, 구조 지령을 곧바로 내려 3개 기관 동시 출동이 가능하게 됐다는 게 소방안전본부의 설명이다.

국민안전처 등에 따르면 실제로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생소한 122(해양사고)보다 익숙한 119로 먼저 신고해 시간(약 2분)을 허비했던 게 이번 신고전화 통합의 계기가 됐다.

한편, 국민안전처는 이번 통합 사업을 통해 연간 3천억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8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등 관계 범령 개정 입법 절차가 추진될 계획이며 관계 당국은 시범서비스 실시와 함께 사전·집중 홍보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