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위장 50대 주부 살해 10대 검거 흉기로 20여 차례 찔러…현장훼손 등 계획 치밀 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

2016년 06월 29일(수) 20:10

택배기사로 위장해 50대 주부를 무참히 살해한 10대 청소년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이 청소년은 가출하면서부터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최모(18)군을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고 29일 밝혔다.

최군은 지난 28일 오전 10시15분께(추정) 서구 화정동 한 아파트 4층 A(50·여)씨 자택에서 A씨를 흉기로 20여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A씨는 학교를 마치고 귀가한 딸(15)에 의해 같은날 오후 5시께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는 욕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으며 집안 곳곳에 피가 묻어 있었다. A씨의 머리와 목에는 흉기에 찔린 듯 한 상처가 20여개나 발견됐다. 최군은 A씨를 살해한 후 노트북과 신용카드 6장 등을 훔쳐갔다.

최군은 생면부지의 A씨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사건 현장에 남아있는 자신의 흔적을 닦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지만 주방 서랍장에 피가 묻은 지문 하나를 남겨 경찰의 추적을 받게 됐다.

최군은 범행 전날인 지난 27일 오전 영암 소재 자택을 나와 같은날 오후 7시36분께 해당 아파트에 도착, 비상통로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아파트를 서성였다. 최군은 A씨의 남편과 딸이 나간 것을 확인한 뒤 우연히 A씨의 집 위층에서 택배박스를 발견, 택배원으로 가장해서 들어가면 문을 열어줄 것이라 여기고 이 같은 범행을 감행했다.

/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