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광주시의장 선거 표단속 ‘비상’ 당 지도부 나서 이탈 조짐 의원들 맨투맨 설득 ‘야합시 징계’ 경고 불구 뾰족한 대안없어 고심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6년 06월 29일(수) 20:10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지난 총선에서 광주 8석을 모두 국민의당에 내준 더민주는 최근 전남도의회 의장마저 국민의당에 빼앗기자 당 소속 시의원들의 이탈표 방지에 나서고 있다.

29일 더민주 광주시당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실시된 제10대 도의회 후반기 의장선거에서 국민의당 소속 임명규 의원이 다수당인 더민주 이용재 의원을 제치고 의장에 선출됐다.

도의회는 의원 58명 중 더민주 33명, 국민의당 22명, 새누리당 1명, 무소속 2명으로 더민주가 다수당이지만, 의원들간 친소관계에 따라 국민의당 소속 의원이 의장 자리를 꿰차면서 제1당인 더민주가 체면을 구겼다.

내달 선거를 앞둔 시의회 역시 더민주 13명, 국민의당 8명, 무소속 1명으로, 더민주가 수적으로 우세하지만 도의회와 비슷한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 더민주 소속 13명 의원 가운데 4명이 당적보다는 이해관계 등을 앞세워 이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은 개인적 친소관계나 과거 약속 등을 이유로 당적을 떠나 원구성 투표에 나서겠다는 주장이며 2명은 더민주 교섭단체에도 불참했다.

더민주는 이미 전국 시·도당 위원장과 지역위원장에게 공문을 보내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다른 정당과의 야합이 없도록 관리·감독하고 사전 선출된 당 후보가 선임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지시하며 징계 경고까지 했다.

그러나 무기명 투표로 이뤄지는 의장선거의 특성을 고려하면 ‘해당 행위’를 명확히 가려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현실적으로도 ‘마지막 보루’격인 시의회 의장직마저 내주는 사태를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고 중앙당 지도부까지 나섰다. 더민주는 우상호 원내대표와 광주 출신 기동민 의원, 지난 총선에서 북구을에 출마했던 이형석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 등을 동원해 이탈 가능성이 있는 4명의 의원들을 대상으로 맨투맨 설득작업을 벌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시당 관계자는 “도의회 의장을 국민의당이 차지하고 시의회 선거에서도 이탈표 조짐을 보이면서 중앙당에서 비상이 걸렸다”면서 “당론을 거스리는 의원들에 대해선 단호히 대처하고, 우선 이탈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에 대해 적극적인 설득작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