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치구간 경계조정 지혜 모아야 최권범 정치부 부장대우

2016년 06월 30일(목) 19:03

광주지역 자치구간 경계조정이 또다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전원 국민의당 소속인 광주 8명 국회의원들이 최근 논의를 통해 구간 경계조정에 원칙적으로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광주 5개 자치구간 인구 편차는 갈수록 커지면서 행정·정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구간 경계 조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히면서 미봉책만 이어졌다. 지난 2011년 한 차례 구간 경계조정이 이뤄졌지만 당시에도 혼선이 많았다.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는 의석수 유지를 위해 동구가 남구 6개 동과 합쳐져 동남을 선거구가 등장했으며 인구가 많은 북구을 일부 동은 북구갑으로 옮겨가는 기형적인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20대 지역 국회의원들이 구간 경계조정을 지역의 시급한 현안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관심을 끈다.

지난해 말 기준 광주 자치구별 인구는 동구 9만9천883명, 서구 30만6천717명, 남구 22만2천741명, 북구 45만749명, 광산구 41만557명이다. 특히 동구는 구도심 공동화 등 영향으로 인구 10만이 무너져 조직, 재정 축소를 우려해야 할 형편이다. 이에 국회의원 의석 수 유지를 위한 선거구 획정이 아니더라도 구간 경계조정은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선거 때마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점을 고려하면 총선 직후인 지금이 최적기라는 반응도 있다.

때문에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이 적극 나서 이 문제에 대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 경계조정을 놓고 소모적인 논쟁은 확산되지 않아야 한다. 균형발전과 도심공동화 해소를 위한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최대한 민의를 반영해 지혜롭게 조정안이 만들어져야 한다.

구간 경계조정은 어떤 특정 지역을 위한 조정이 아니다. 균형발전을 위한 상생이 돼야 한다. 지역 정치권과 단체장들은 시민들의 뜻을 물어 최상의 방안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 지역사회 불균형 해소와 지역 공동체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