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으로 배우는 인성교육 ‘지구촌 청소년 문제’ 해결할 터” [토크&대담]박옥수 국제청소년연합 설립자 |
| 2016년 07월 05일(화) 18: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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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출범한 국제청소년연합(IYF, 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국제청소년연합은 청소년 인성교육에 집중하면서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청소년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광주매일신문은 박옥수 국제청소년연합 설립자로부터 IYF의 활동상과 향후 계획을 들어본다.
▲ 지구촌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국제청소년연합의 활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IYF를 설립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
-국제청소년연합은 국제적 감각을 갖춘 지도자 양성과 지구촌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해 2001년에 설립했다. 현재 해외 80개국과 국내 10개 지역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국제 문화교류 활동과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세계 각국 정부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청소년들은 상당히 순수하고 깨끗하기 때문에 좋은데도 잘빠지고 나쁜데도 잘 빠지게 된다. 목사로서 성경을 읽으면서 사람의 마음의 세계를 발견했다. 제가 학생들에게 마음의 세계를 이야기하며 하나하나 풀어가면 그들이 변하는 것을 보게된다. 그들을 가르치면서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라는 책을 출판하게 됐고, 정식으로 마인드 교육을 하기 시작했는데 IYF가 전 세계에서 각광을 받게 됐다. 학생들이 변화되기 때문이다.
▲ 인성교육이란 무엇이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하고 있는가?
-인성교육이란 마음의 세계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된다. 마음은 그냥 내버려 두면 수많은 생각이 일어났다 나가고를 반복한다. 인성교육은 그런 사람의 마음을 정돈해주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르쳐 주는 것이다. 요즘은 부유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대로 끌려간다. 요즘 대학생들은 스펙도 많고 똑똑하지만 옆 사람과 교류를 잘하지 못한다. 자신이 잘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자기 마음 때문에 고통하고 자기 마음을 못 이겨내 고생한다. 학생들이 자기 마음을 다스리도록 차분히 가르쳐 줘야 한다.
▲ 국제청소년연합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IYF 프로그램 중에서 마인드강연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또 매년 90여개국에 청소년 봉사단을 파견하는 굿뉴스코(Good News Corps)라는 해외봉사단을 운영하는데, 젊은이들이 해외에서 봉사하며 마음의 세계를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굿뉴스코는 현재까지 파견된 인원만 5천723명에 이르고 특히, 아프리카 대륙에만 1천774명을 파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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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다. 마인드 교육을 통해 청소년이 변하는걸 보면서 그들과 같이 끌어안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2014년 탄자니아에서 활동을 하고 돌아온 한 아이를 소개하고 싶다. 그 여학생의 어머니는 20살 때 시력을 잃었다. 아이를 낳은 뒤 엄마가 이혼했기 때문에 딸을 친척집에 맡겨 키울 수 밖에 없었다. 이 학생은 소경인 엄마 때문에 자신이 왜 고통을 겪어야 하냐며 엄마를 원망하면서 살았다. 그런 삶이 너무 지겨워 새로워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IYF 해외봉사활동을 지원했다.
그렇게 탄자니아로 해외봉사활동을 갔는데 거기서도 단원들과 마음이 맞지 않아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했다. 그때 지부장과 대화를 통해 지난 21년 동안 자기가 엄마 때문에 괴로웠지, 엄마의 마음을 한번도 들어보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자신인 것을 발견했고, 엄마의 마음을 차근차근 더듬어보면서 뉘우치게 됐다. 학생이 엄마에게 ‘엄마, 낳아줘서 너무 고마워요’라고 마음을 이야기하자, 21년만에 딸에게 듣는 마음의 소리에 엄마는 통곡을 했다. 지난 시간 쌓였던 설움은 한순간에 녹아 내렸다.
우리 주위에는 서로 마음이 흐르지 않아서 일어나는 일들이 많다. 옳은 주장을 하면서도 상대의 마음을 더듬고 살펴보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자식이 부모의 마음을, 친구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교육을 하는데, 그럴 때 학생들이 정말 많이 변화하게 된다.
▲ 국제청소년연합이 베냉, 케냐,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에서 펼친 활동이 주목받고 있는데 소개한다면.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3만8천여명의 중·고등학교 교사 및 교장들을 대상으로 마인드 교육을 실시했다. 필리핀 정부가 저희 교육을 받은 교사들의 변화에도 굉장히 놀라워하며 교육을 받은 교사들이 우선 진급할 수 있도록 지원 했다.
잠비아의 경우, 청소년부 장관이 한국 월드캠프와 장관포럼을 참가해 마인드 교육을 직접 들었다. 대통령은 IYF에 5만4천평의 땅을 무상임대해주면서 현지 대학생들에게 마인드교육을 실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8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청소년체육개발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한다.
인도에서는 텔랑가나주 청소년체육부와 200억원 규모의 마인드교육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또 지난 3월 21일 베트남은 자국에서 IYF의 활동을 보장하는 기본협정(FA)을 체결했다.
이로써 IYF가 베트남에서 NGO(비정부기구)로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이달 초 케냐 정부의 마다라카데이(케냐 국경일) 행사에 초청받아 참석했다. 행사 다음 날, 스테이트하우스(대통령궁)에 초청돼 IYF가 케냐에서 진행하고 있는 마인드 강연, 청소년 캠프 등에 대해 대통령에게 소개했고 대통령이 기뻐하시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마인드교육을 아는 각국 정부에서 IYF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 해외성과가 대단하다. 의미 있는 활동을 더 활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 우리사회나 정부에서 뒷받침해줘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가 지난해 인성교육법을 제정했다. 정말 좋은 일이다. 인성교육이라는 것은 사람이 정직해야 된다는 이런 이론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인성교육은 마음의 세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를 가르쳐야 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에서 법을 제정한 후 시행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부족해 보인다. 밀은 농사를 지으면 6개월 안에 열매를 맺고, 사과는 4-5년 돼야 충실한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사람 농사는 그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청소년들을 올바르게 지도할 수 있도록 초·중·고, 대학교까지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단계별로 마음의 세계를 배울 수 있는 교육 제도가 정비되고 지속된다면, 그 나라는 틀림없이 좋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 이번주부터 월드캠프·세계총장포럼·세계청소년장관포럼이 한국에서 개최된다. 앞으로 계획을 밝힌다면.
-IYF월드캠프는 올해 19회를 맞았다. 약 2주간 학생들이 마인드 강연을 듣고, 음악을 듣고 마인드 토론을 하는데 자신의 마음을 꺼내놓고 이야기하다보면 학생들이 크게 변화하는게 보인다.
지금 우리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은 부모나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보다, 정부나 국제연맹이 사실상 더 잘 알고 있다. 특히 남미나 아프리카 대륙의 청소년 문제는 심각하다. 그래서 총장포럼이나 장관포럼을 통해 각국 대표들이 청소년을 변화시킬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청소년들의 마음 상태가 건전해진다면 어떤 형편에 있든지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시대는 그 나라 청소년을 얼마나 잘 지도하느냐, 마음의 세계를 가르치는 나라가 가장 앞서갈 것이라 믿는다.
/정리 =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사진 = 김기식 기자 pj21@kjdaily.com 광주매일신문 창간 25주년 기념 ‘토크 & 대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