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위한 열린 문화공간 하나 더 늘었네 정겨울 문화체육부 기자

2016년 07월 06일(수) 19:41

온통 화이트톤으로 가득 찬 널찍한 공간 속에 미술 작품들이 걸려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주로 강렬한 색채들을 사용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작품 하나하나마다 뿜어내는 원색의 향연들이 어찌나 강렬한지, 계속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아프리카 투쟁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듯 보이기도 하고, 현재와 맞닿아 있는 우리들의 어두운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광주문화예술회관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아프리카 미술, 지금이다 나중은 늦다’ 전시에 대한 설명이다. 광주문예회관이 대·소극장 사이 공간을 갤러리로 리모델링해 오픈한 곳으로 7일 이 곳을 찾았다.

문예회관은 다양한 전시 기획을 통해 공연 관람자 및 회관을 찾는 시민들에게 미술과 공연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회관 측 상주 직원과 더불어 전시 전문 큐레이터도 매일 이 곳에 있어 시민들을 맞이한다.

평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관람 가능한 이 공간은 원래 문예회관의 리셉션 장소로 사용되던 공간이었다. 많아야 일 년에 한두 번 열리는 리셉션을 위해 150여 평의 공간을 묵히는 것보다는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만든다’는 것이 이번 갤러리 개관의 취지이기도 하다.

사실 갤러리 개관 전 종종 오전 시간 중 문예회관을 들를 때마다 이 공간을 볼 수 있었다. 이 공간은 예술단 단원들이 모여 공연 단체 연습을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끼리끼리 모여 수다를 떠는 곳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 넓은 공간이 왜 이렇게 사용돼야 하나 의문을 가지고 있던 참이었는데, 갤러리로 탈바꿈됐다고 하니 내심 반갑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첫 전시 컨셉을 ‘아프리카 현대미술’로 잡은 것도 꽤 혁신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혈세로 운영되는 시립 공간에서,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뻔한 작품들을 보다는 낯선 지역의 미술 작품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했기 때문이다.

공연만을 중심으로 했던 문예회관이 26년 만에 처음으로 미술이란 옷을 입었다. 앞으로도 체계적인 전시 구성과 홍보로, 광주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