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자동차’ 소비자 욕구 부응해야 김혜수 경제부 기자

2016년 07월 13일(수) 20:04

기아차는 최근 새로 출시한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이 차량은 9.8kwh 대용량 배터리와 50㎾ 모터를 적용해 전기와 하이브리드 두 가지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친환경 차량’이다 보니, 세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500만원의 구매보조금과 각종 세제 혜택 그리고 전기 주행 모드를 활용하면 동급 가솔린 차량의 3분의1 수준의 저렴한 유류비를 유지해 5년 내 가솔린 대비 차량 가격 이상을 회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자동차 메니아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 대목에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해 소비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의문이 문득 들었다. 정부가 친환경차를 보급하기 위한 각종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글쎄’라는 반응이다.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센티브 혜택이 여전히 부족한데다, 충전소 확충 문제 등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광주와 전남지역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등록비율은 전국적으로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실제 광주의 친환경차는 총 5천304대(하이브리드 5천118·전기차 186)로 전체 등록대수의 0.9%로 전국 친환경차 등록 평균에 그쳤고, 전남은 총 6천26대(하이브리드 5천736·전기차 290)로 등록 대수의 0.7%를 기록해 평균 이하에 머물렀다.

반면 중국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500만대 보급을 목표로 다양한 지원을 꾀하면서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이 33만대를 넘어설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친환경차 보조금을 최고 7천달러까지 높이고 충전소 의무화 등을 계획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부가 ‘친환경 자동차’를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정책 보다는 중·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한다. 예를 들어 노후 경유차와 관련된 폐차 유도정책을 이용해 친환경차를 구입하도록 하는 것이다. 노후차를 폐지하고 친환경차로 바꿀 때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는 식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로 하다. 정부는 이제라도 친환경차 보급 확대로 위해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