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생 뒷전인 광주시의회 감투싸움 최권범 정치부 부장대우 |
| 2016년 07월 14일(목) 1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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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놓고 벌이는 이전투구가 보기 민망할 정도다. 국회에서 봐왔던 계파, 지분 다툼이 지방의회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7일 전반기 의장의 임기가 끝났으나 일주일 넘게 후반기 원구성을 못한 채 의장 공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한 명씩 후보를 낸 가운데 의장선출, 의장단 구성 방식과 일정 등 어느 것 하나 정해지지 않았다.
쟁점은 의장선출 방식. 더민주측은 의석수에 따라 의장단을 나누는 국회식 배분을 요구하며 원구성 합의 없이는 의장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당측은 자유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이는 더민주 13명, 국민의당 8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된 시의회에서 표면적으론 더민주가 수적 우위에 있지만 더민주 일부 의원들이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공백이 길어지는 동안 양측 협상이 평행선을 그으면서 오는 22일 회기가 끝날 때까지 의장을 뽑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경우 최악의 공백 사태로 조례안 심의·제정, 집행부 업무보고 등 시급한 현안 처리도 무산돼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과 공무원에게 전가될 전망이다.
정책이나 민의 수렴을 위한 게 아닌 순전히 자신들만의 자리 다툼에 기인한 것이라는 따가운 비난이 뒤따르는 이유다.
이같은 ‘그들만의 리그’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민생과 지역발전을 위해 뛰어달라고 지방의회로 보냈더니 기껏 한다는 게 감투싸움이니 선택한 보람이 없다.
지방의회 원구성을 둘러싼 갈등이 시민들에게 곱게 비칠 리가 없다. 의회는 주민의 기대에 부응해 지역발전과 각종 현안 해결에 지혜를 모아나가는 창구가 돼야 한다. 자신의 이익이나 위상만 쫓는 지방의원들은 지역의 갈등을 봉합하고 민의를 통합해 나갈 수 없다. 지방의회 의장단은 감투가 아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