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민주 지역위원장 선임 기준 ‘오락가락’ 정치 중립성 훼손 이유로 현역 단체장 배제한다더니…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
| 2016년 07월 25일(월) 20:16 |
당초 지역위원장 선임 과정에서는 정치 중립성 훼손 등을 이유로 현역 자치단체장을 배제한 데 반해 사고지역에서는 허용했기 때문이다.
25일 더민주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에 따르면 당은 사고위원회로 분류한 순천 지역위원장 직무대리에 조충훈 순천시장을, 고흥·보성·장흥·강진 지역위원장 직무대리에 박병종 고흥군수를 지명했다.
탈당한 이해찬 의원의 지역구인 세종시당 지역위원장 직무대리도 이춘희 세종시장이 맡게 됐다.
하지만 이는 애초 당의 결정을 뒤집는 것이어서 앞뒤가 맞지 않는 인사라는 지적이다.
앞서 더민주는 민형배 광산구청장과 최영호 남구청장이 지역위원장 공모에 신청하자 “현직 자치단체장은 선거운동 등 정당 활동에 사실상 제약이 있어 (지역위원장 신청이) 적절하지 않다”며 경쟁에서 사실상 배제한 바 있다.
광산을은 사고지역위원회로 분류돼 박인화 전 광주시의원이 직무대리를, 남구는 총선에 출마했던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이 지역위원장을 맡았다.
공식 위원장은 안되고 직무대리는 맡을 수 있게 하는 기준이 뭐냐는 의문이 지역 정가에서는 나온다.
특히 조충훈 직무대행은 2012년과 2014년 두차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지만 이번에 영입 형식으로 복당과 함께 직무대리를 맡게 됐다.
지난 총선에서 당에 기여한 바가 없는 데다가 뇌물수수죄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2년 9개월을 복역하던 중 2008년 8·15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전력도 있다.
더민주 지역 관계자는 “직무대리는 8·27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한시적으로 맡는 자리일 뿐 공식 지역위원장과 달리 권한이 거의 없다”며 “전대를 위한 임시직으로 보면 된다”고 지역위원장과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지역위원장 공모절차가 진행될 무렵에는 부적절하다던 자치단체장을 직무대리로 지명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불과 한 달여만에 기준이 달라진 것을 보면 부적절하다는 방침은 나를 포함한 일부 단체장을 배제하기 위한 논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비판했다.
민 구청장은 광주시당 위원장 도전도 검토 중이어서 만일 출마할 경우 당이 어떤 기준을 적용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광주시당 위원장 후보로는 민 구청장 외에 박혜자 전 위원장, 총선에 출마했던 이형석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이병훈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최진 원장 등이 거론된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