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버린 2천만원 경찰 15시간 수색끝에 찾아줘 고흥=신용원 기자

2016년 07월 25일(월) 20:17

현금 2천만원을 실수로 쓰레기와 함께 버린 40대가 경찰의 도움으로 15시간만에 되찾았다.

고흥경찰서는 지난 24일 오후 10시께 전모(49)씨가 현금다발을 고추상자에 넣어둔 사실을 깜박 잊고 집 청소를 하다가 상자를 쓰레기와 함께 버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면장갑 제조에 쓸 실을 사기위해 돈 2천만원을 5만원권 400장으로 나눠 고추 박스에 보관했다. 그런데 상자 안을 확인하지 않은 채 쓰레기인 줄 알고 돈을 아파트 쓰레기장에 버려버렸다.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떠올리고 아파트 쓰레기장을 뒤졌지만 이미 돈이 든 상자는 없어진 후였다.

낙담한 전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쓰레기장을 뒤져 전씨가 돈 상자와 함께 버렸던 다른 쓰레기를 발견했지만 돈이 든 상자를 찾아내지는 못했다.

이후 경찰은 CCTV 분석을 시작해 아파트 쓰레기장에 다른 쓰레기는 그대로 있고 폐지 등 재활용 쓰레기만 없어진 점을 파악해 폐지 수집상이 상자를 가져갔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인근 폐쇄회로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하나하나 모두 확인, 지난 23일 오후 아파트 쓰레기장을 방문해 폐지를 수거한 차량을 찾아냈다. 이후 기동타격대까지 동원해 폐기물 처리장에 출동한 경찰은 2t에 달하는 폐지 더미를 뒤져 25일 낮 1시께 돈이 든 상자를 주인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고흥=신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