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관심’ 수영대회 우려 증폭 내년 예산 기재부 2차 심의서도 한푼도 반영 안돼 조직위사무총장 공백 장기화…광주시 책임론 비등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6년 07월 25일(월) 20:23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정부의 무관심이 극에 달하면서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공백 장기화에 맞물려 기획재정부 예산 심의에서도 국비가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광주시의 허술한 행정이 더해져 대회 준비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

25일 시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기재부의 2차 예산심의에서 수영대회 관련 내년 예산 19억원이 책정되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시가 요구한 74억원 가운데 시설 실시설계비 등에 해당하는 19억원만을 반영했지만 이마저도 기재부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시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진행될 3차 심의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를 설득할 방침이다.

수영대회 예산은 지난해에도 국회 상임위에서까지 반영되지 못하다가 12월 국회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이른바 쪽지예산으로 간신히 20억원이 반영됐다.

윤장현 시장 등 시 주요 간부들은 26일 경제부총리, 국회 상임위원장들을 만나 내년 국비확보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윤 시장 등은 유성엽 교문위원장에게 수영대회 지원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윤 시장이 사무총장으로 내정한 조영택 전 국회의원에 대한 문체부의 승인도 하세월이다. 때문에 지난 5월 19일 조직위가 사무총장 없이 출범한 뒤 공백도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시는 애초 김윤석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조직위 사무총장을 내정해 문체부 동의까지 받았으나 한달 여만에 백지화해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조직위 사무총장 공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예산 확보까지 지체되면서 정부의 미온적인 지원 의지가 확인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지역에서 나온다. 정부의 무관심과 홀대에 대한 비난과 함께 시와 정치권의 허술한 대응과 무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 체육계 한 관계자는 “대회를 불과 3년여 앞둔 상황에서 조직위 살림을 끌어갈 사무총장 선임이 지연되고 있고 예산 확보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려만 증폭되고 있는 형국이다”며 “이는 정부의 무관심과 소극적인 지원 의지는 물론 광주시의 무능한 행정이 반영된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중요한 절차들이 다소 지연돼 어려움이 있지만 예산 반영, 사무총장 승인 등 정부 결정만 나오면 후속 작업이 곧바로 이어지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며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