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市금고’ 유지 ‘빨간불’ 전북은행서 인수 후 향토은행 역할 소홀 비판…귀추 ‘주목’ 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2016년 07월 25일(월) 20:23

47년간 ‘광주시금고’를 유치해 온 광주은행의 지속 여부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JB금융지주로 합병된 이후 향토은행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4조원대 ‘광주시금고’ 유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광주시의회가 ‘시금고 조례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어 광주은행의 ‘광주시금고’ 유치가 유리하지만은 않은 형국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에 광주은행은 지역여론을 끌어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싸늘하게 돌아서버린 지역민들의 관심을 어떻게 이끌어 낼지에 대해 지역민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5일 광주시와 광주은행에 따르면 시금고 계약이 올해 말로 끝남에 따라 9월 초부터 새로 공모가 진행된다.

이에 2012년부터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일부를 관리해 온 제1금고인 광주은행을 비롯해 특별회계 일부를 맡아 온 KB국민은행, 그리고 당시 광주시금고 유치에 고배를 마신 농협이 이번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광주은행은 그동안의 행보가 도마에 오르면서 시금고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광주은행은 2014년 JB금융지주에 합병 돼 전북은행에 인수된 이후 지역사회 기여도가 점차 낮아지면서 향토은행으로서의 역할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전국은행연합회가 발간한 ‘2015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2015년) 광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85억원으로 전년(2014년) 191억원보다 194억원이 증가한 반면 사회공헌활동 비용은 108억원에서 17억원이 줄어든 91억원에 그쳤다.

여기에다 지난해 30년 역사의 역도부를 해체한데 이어 시민구단인 광주FC 프로축구단 후원금을 2014년 이후 2년간 내지 않다가 올해 3천만원을 찔끔 지원하면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또 최근 광주은행이 돌연 광주시체육회와 실업팀을 창단하겠다고 나선 것은 광주시금고 선정을 앞두고 지역여론을 일시적으로 잠재우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회사원 이모(47)씨는 “그동안 광주은행이 지역 향토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 시금고 유치를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종민 광주은행 기관사업부 팀장은 “전국 영업점망 분포도, OCR센터 3년간 실적 등을 비교할 때 광주은행보다 전국적으로 공공금고를 맡고 있는 특정 금융기관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개정안을 한번에 수정하는 것은 특정은행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