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억 투자 ‘사파리 아일랜드’ 농지 전락 경작임대 연 2천만원 수입…사업 포기후 대안 성과없어 투자자 없어 개발 애로 혈세낭비의 전형적 사례 지적 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

2016년 07월 26일(화) 19:07

전남도가 수십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은 사파리 아일랜드(야생 동물의 섬) 조성 사업지가 경작 임대료 수입을 올리는 처지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단체장과 공무원의 잘못된 정책 판단과 선택이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도에 따르면 박준영 지사 재임 당시인 2005년부터 사업비 1천324억원(국비 213억, 도비 297억원, 민자 814억원)을 들여 신안군 도초면 발매리 일대에 사파리 아일랜드 조성 사업을 야심차게 시작했다. 한 마디로 야생 동물을 길러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으로 74억원의 예산을 들여 예정 부지 104만7천㎡ 중 76%인 80만1천㎡를 매입하고 타당성 용역도 추진했다.

하지만, 사업추진 과정에서 감사원은 2013년 경제성 분석에서 비용 편익비율을 높이는 등 사업성을 인위적으로 높인 사실을 지적하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 급제동이 걸리게 됐다. 사업 추진 초기부터 도청 안팎에서도 논란이 많았다.

이후 민선 6기 들어(2014년 9월)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사업 포기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해당 부지에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 등 영상콘텐츠 장소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며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중견 건설회사가 해당 부지에 리조트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국내 경기가 좋지 않아 보류한 상태고, 의료 관련 업체도 잠시 관심을 보였다가 뜻을 접은 바 있다.

결국에 도는 올해부터 일부 부지(논·밭 47만1천㎡)는 농민들에게 경작하도록 해 1년에 고작 2천100여만원의 임대료를 받아 세외수입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배편으로 1시간 20분가량 걸려 접근성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흑산도, 홍도, 비금면 등 주변 해양관광 인프라가 좋아서 투자자를 계속해서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청 주변에서는 신안이 지역구인 박준영 의원도 결자해지 차원에서 서울, 수도권 등에서 투자자 물색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오성수 기자 star555@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