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꽉 막힌 고속도로 보다 문화 가득 도심서 예술피서 어때요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2016년 07월 26일(화) 19:15

이상 ‘날개’ 연극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몸도 마음도 지치는 요즘, 공연·전시·체험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기며 예술 피서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전시도 보고 예술가들과 함께 부채를 만드는 체험프로그램을 할 수도 있는가하면, 연극으로 펼쳐지는 이상의 소설 ‘날개’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 도서관에서 만나는 문화프로그램, 무료 영화관람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연극으로 만나는 이상의 ‘날개’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지표인 소설가 이상의 작품 ‘날개’를 연극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광주문화재단은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27일 오후 7시30분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소공연장에서 ‘극단 얼·아리’를 초청해 연극 ‘날개’의 막을 올린다. 연극은 원작 소설 ‘날개’를 바탕으로 제작해 인간의 자유의지와 갈망, 사람들과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주인공은 아내와 함께 18가구가 늘어선 33번지에 살면서 자신의 현실적인 위치와 아내의 직업, 주변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의문점을 가지게 되며 계속해서 현상을 연구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극단 얼·아리의 양태훈 대표가 맡았으며, 극단 얼·아리 김태은, 극단 유피씨어터 최보희, 극단 사람사이의 이기인씨가 배우로 출연해 연기한다. 관람료 무료. 문의 062-670-7945.

◇시립미술관 시민과 함께하는 ‘아트 락 데이’

광주시립미술관은 전시와 연계된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본관 아트라운지에서 오후 3시-4시30분까지 ‘부채_바람소리’ 전시와 연계해 장용림, 이창훈, 이은영 작가와 함께 시민들이 직접 부채에 그림을 그려보는 행사를 진행한다. 또 오후 5시부터는 2016아시아 민주·인권·평화전 ‘진실_비틀어보기’ 전시 담당 학예연구사의 작품 설명회가 있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술관은 매달 문화가 있는 날을 ‘아트 락(樂) 데이’로 지정해 본관 전시관 관람시간을 밤 8시까지 연장해 개방한다. 시립미술관 ‘브릴리언트 메모리즈-동행전’, ‘아시아 민주·인권·평화전’, ‘여인의 초상전’과 ‘신소장품 2015’, 아트라운지에서는 부채그림전 ‘바람소리’가 전시된다. 문의 062-613-7100.

아시아아트심포니 ‘바람소리전’ 전시

◇서구문화센터 ‘노래는 사랑을 싣고’

광주서구문화센터는 27일 오후 7시30분 서구문화센터 2층 대공연장에서 ‘노래는 사랑을 싣고’를 마련했다. ‘소나무(소중한 나눔이 있는 무대)’라는 주제의 이날 공연은 아시아아트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와 소프라노 손지현, 테너 서승환의 협연으로 진행된다.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지휘자 라현수씨가 지휘봉을 잡는다. 연주회는 보케리니의 현악5중주 ‘마드리드의 야간행군’으로 시작해, 소프라노 손지현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나는 살고 싶어요’ 아리아, 테너 서승환의 오페라 ‘미소의 나라’ 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의 곡을 듀엣으로 협연할 예정이다. 연주회의 피날레 곡은 아시아아트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로 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1천원. 문의 062-654-4300.

◇ 빛고을 곳곳서 무료 영화 관람

인기 영화를 무료로 관람 할 수 있는 곳도 많다. 광주김치박물관은 이날 오전 10시 동독의 인권탄압을 다룬 ‘타인의 삶’ 독일영화를 상영한다. 계림 꿈나무도서관은 오전 10시30분부터 애니메이션 ‘굿 다이노’를 상영한다. 더불어 색종이 접기와 요술풍선 만들기 체험프로그램도 함께해 아이와 함께 체험 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에서는 오후 6시30분부터 ‘슬로우 비디오’가 남구종합문화예술회관은 오후 7시부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시간 동구문화센터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상영하며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인기영화를 감상 할 수 있다.

◇ 책·문화가 공존하는 도서관

광주 도서관 곳곳에서는 상황극·강연·교육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상록도서관은 금호2동 작은 도서관에서 오후 1-3시까지 아이들의 인성함양을 돕고 스스로 참여해보는 ‘긍정의 심리학’ 역할극을 진행한다. 신가도서관은 ‘마음을 살찌우는 속시원한 글쓰기’, 어린이생태학습도서관은 ‘환경아 놀자’, 무등도서관 ‘책과 만나는 행복카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