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 ‘우레탄 트랙’ 철거도 난망 시교육청 예산난에 전전긍긍…교육부 사업비 태부족 사용 금지 장기화 불가피 학생·시민 불편 지속 우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16년 07월 26일(화) 20:10

광주지역 일선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 53곳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돼 이달 초 사용금지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시교육청 예산난으로 인해 철거마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레탄 트랙 철거·교체에 1곳 당 1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교육부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올해 5억8천만원의 사업비만 광주에 배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용 금지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우레탄 트랙 보유 59개 학교에 대한 유해성 검사 결과,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된 학교는 총 53곳으로 나타났다.

납 등 중금속이 한국산업표준 기준치인 90㎎/㎏ 이상 검출돼 이달 초부터 사용금지 조치됐다.

전남지역 역시 조사 대상 254개 학교 중 172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납 성분이 검출됐다.

이들 학교 우레탄 트랙에는 ‘출입금지’ 라인이 설치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당장 철거가 시급한데도 시교육청은 예산난을 이유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학교 1곳의 우레탄 트랙을 철거하고 교체하는 데에는 평균 1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광주지역 53곳의 우레탄 트랙을 철거·교체하기 위해서는 최소 53억원이 필요한 셈이다.

그러나 누리과정 예산 부담으로 예산난에 허우적거리고 있는 시교육청은 자체 예산으로 철거·교체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금속 검출 우레탄 트랙 문제가 전국적인 상황이어서 사업비 부족을 겪기는 교육부 역시 마찬가지다.

교육부는 전국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우레탄 트랙 철거·교체 비용 300억원의 특별교부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가운데 광주의 경우 최대 5억8천만원의 예산만 지원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름방학 기간 우레탄 트랙 철거·교체는 사실상 불가능해 사용 금지 장기화에 따른 학생·주민 불편이 지속될 가능성마저 높은 실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민원과 불편이 잇따르고 있지만 예산난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향후 일정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몇 곳만 우선 철거할지 아니면 전체 예산이 확보될 때까지 기다릴지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