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구청서 매입해야” 통행로 차단 ‘말썽’ 광산 모아파트주민 봉산초교 앞 철조망 설치 학생·주민 200m 우회 통행…구청 “조율중”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2016년 07월 26일(화) 20:15

보행자전용 도로가 가로 막히자 하굣길에 봉산중 학생들이 길을 우회해서 가고 있다.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

광산구 산월동 봉산초·중을 드나드는 통행로가 막혀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6일 광산구에 따르면 광산구 산월동 A아파트 인근 보행자전용도로가 지난 18일 폐쇄돼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 도로는 산월동 봉산초·중학교와 주변 아파트를 이어주는 데 도로소유주인 A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가 철조망으로 통로를 막았다. 이에 기존 봉산초 등 기존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 주민들은 100-200m를 우회하고 있다.

봉산중에 다니는 한 학생은 “통로가 막혀 학교 가는 길이 10분이나 더 걸려 평소처럼 가다가는 지각하기 일쑤다”며 “철조망을 넘어가려해도 아침에는 경비가 길목을 지키면서 제지한다”고 밝혔다.

도로를 막은 A입주자대표회의는 광산구가 이전부터 도로를 국가 소유물로 귀속해야 하는데 미적지근한 행정을 보여 실력행사를 하기 위해 도로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도로는 첨단과학 산업단지 개발사업 계획에 의해 시설된 도로였다가 도시계획 변경으로 인해 1990년대에 주택단지로 바뀌면서 보행자전용도로로 용도가 변경됐다. 이후 아파트 건설과정에서 건설사가 해당 도로를 국가나 지자체에 귀속시키지 않고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현재 막힌 도로는 A아파트 소유로 A아파트 주민들은 관리비용을 매년 1천만원씩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보행자전용도로인 관계로 해당 도로를 A아파트 마음대로 주차장 등으로 용도변경은 할 수 없다.

이에 A아파트 주민들은 해당 도로가 사실상 공동으로 쓰는 보행자 전용도로이기에 구가 이를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소유 이전을 주장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달 대법원에서 패소했다.

이후 주민들은 해당 도로를 관할 관청이 가져가 관리해야 한다고 계속해서 주장하다가 도로폐쇄라는 강경책을 동원하게 됐다.

A아파트 관계자는 “우리 아파트에서도 봉산초·중에 통학하는 아이들이 있고 불편한 점도 있다”며 “하지만 공동이 사용하는 보행자전용 도로에 대해서는 광산구가 관리해야 하는데 아무런 답이 없어서 최후 수단으로 길을 막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광산구 측은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면서 A아파트와 협의 중에 있다”며 “조만간 합의점을 찾아 결론을 도출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호행 기자 lawlhh@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