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 바다수영대회 못하게 해야

2016년 08월 08일(월) 19:12

바다에서 열리는 스포츠대회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소위 베테랑급 동호인들이 주로 참여한다는 바다 수영대회에서도 2명이 숨지고 1명이 탈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6일 여수에서 열린 바다수영대회에 참가자 중 강모(64)씨 등 2명은 1㎞ 구간 바다 수영을 하던 중 0.5㎞ 해상 반환점을 돌고 도착점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서 5분여 간격으로 각각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들은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문제는 이번 사고가 전형적인 인재라는데 있다. 이번 여수 바다수영대회는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됐다. 우선 1천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대회인데 주최 측인 전남도와 여수시수영연맹은 바다수영 안전 규정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이번 참사를 불러왔다.

수영대회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단계인 준비운동조차 하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수영 도중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준비운동이 기본인데 어떤 준비운동도 없이 경기가 시작됐다는 것은 주최측의 큰 실수다. 사고 관련 응급시스템도 미흡했다. 대규모 수영대회인데도 준비한 구급차와 심장 제세동기는 각각 1대에 불과했다. 폭염으로 참가자들의 체력소모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주최측은 이에 대한 매뉴얼을 마련하지 않은 셈이다.

사실 수영대회는 여름철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중 하나지만 대회마다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그만큼 안전대책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올해 9회째를 맞은 여수 바다수영대회는 대한수영연맹의 공인을 받은 대회다. 그런 대회에서 마저 사고가 발생한 것은 근본적인 문제가 많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국내에서 크고 작은 수영대회가 많은 만큼 철저하게 실시될 수 있도록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대회 참가자들도 자신의 체력과 경기장 여건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의욕보다는 신중을 기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2명의 사망사고로 이번 바다수영대회는 중단됐지만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이후에도 계속되기는 어렵다. 수영대회는 그 어느 대회보다도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만큼 철저한 준비와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 더 이상 이 같은 사고가 재발되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