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투고 좀 그만 보내세요 유대용 사회부 기자 |
| 2016년 08월 08일(월) 1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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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성과에 대한 잘못된 기준으로 인해 일부 경찰이 본연의 업무보다 홍보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같은 지구대 소속 순경들간 ‘독자투고’를 활용, 자신의 홍보성과를 올리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곳도 있다.
경찰청과 지방경찰청은 매년 일선 관서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S·A·B·C 등 4개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찰서 성과평가 항목은 과별 13개 항목으로 크게 치안·홍보·청렴 등 3개로 나뉘며 ‘치안’의 배점은 5점이고 ‘홍보’는 7점이다. 이 점수는 인센티브 지급 및 인사평가 등에 주요 근거자료로 쓰인다. 일선 경찰서 홍보 담당의 경우 자신의 활동 실적(언론보도)과 수백명의 인센티브가 직결되기 때문에 ‘불량식품 근절’,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등 행사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시민과 자주 만나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명분에 부합하고 ‘개인’이 아닌 ‘조직’을 위해, ‘거짓’이 아닌 활동 ‘사실’에 대해서만 보도를 요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독자투고’는 다르다. 엄연히 소속 경찰서 홍보담당 직원이 있는데도 개인적인 루트를 통해 보도를 요청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어디서 한 번쯤 본 것 같은 내용이 대부분인데다 정상적인 업무를 하고 있는지 조차 의심이 될 만큼 자주 보내는 경찰도 있다.
실제로 본 기자는 지난 4월13일부터 6월16일까지 같은 지구대 소속 4명의 순경으로부터 30개의 독자투고 게재를 요청 받았다. 이틀에 한 번꼴로 받다보니 경찰인지 칼럼니스트 인지 의구심마저 들었다. 같은 지구대 직원간 개인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자니 안타깝기도 했다.
억지로 만든 계도성 글(투고), 과잉 홍보는 검거보다 홍보를 잘 하는 경찰을 빛나게 하는 풍토를 조성할 수 있다.
시민에게 가장 필요한 경찰은 홍보보다 치안을 잘 지켜주는 경찰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