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바다…어패류 날것 섭취 위험 ● 비브리오패혈증 예방 해산물 섭취·바닷물 접촉, 발열·복통·괴사 등 보여 만성간질환·당뇨병·알코올중독 등 질환자 치명적 정리=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

2016년 08월 10일(수) 19:21

바닷물 온도가 25℃ 이상 상승할 경우 해산물 섭취·손질 등으로 인해 비브리오패혈증균에 감염되기 쉽다. 김동민 교수가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불볕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서해안 바닷물 온도가 25℃ 이상 상승하는 등 비브리오패혈증균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조선대병원 감염내과 김동민 교수로부터 비브리오패혈증과 그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고위험군 패혈증 ‘주의’

비브리오패혈증은 알코올 중독이나 간경화 환자가 감염될 경우 2명중 1명이 사망할 수 있는 비브리오 볼니피쿠스균이 일으키는 아주 치명적인 질환이다.

비브리오 볼니피쿠스균은 콜레라를 일으키는 균과 비슷하며 바닷물에서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균이다. 이 균은 바닷물의 온도가 20℃ 이상이 되면 검출되기 시작해 25℃가량에서 최고로 왕성한 활동을 벌인다. 이에 따라 여름철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면 어류나 조개, 게 등 여러 해산물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이 시기에 해산물을 날 것으로 먹거나 낚시 도구, 어패류 손질 중 상처가 나면 감염 위험이 높다.

모든 사람들이 비브리오균에 감염되면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고 나서 구토, 설사, 몸 떨림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가 곧 회복될 수도 있지만 간질환 환자(간경화, 만성간염, 간암, 혈색소증), 알코올 중독자, 만성질환환자(당뇨병, 폐결핵, 만성신부전, 만성골수염), 혈액 종양 질환자(재생불량성 빈혈, 악성종양환자, 백혈병), 위절제술을 받은 사람, 장기간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투여 받은 사람, 항암제나 면역 억제제를 복용 중인 사람, 면역결핍환자(AIDS 및 백혈구 감소증 환자) 등은 패혈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국내 통계를 보면 비브리오패혈증 90%가량이 40대 남자로 간질환이나 매일 다량의 술을 마시는 사람에서 발생했다.

◇증상과 예방

해산물을 날 것으로 먹고 나서 하루 이틀 뒤(16-24시간 정도)에 오한, 발열, 몸살, 설사, 복통, 구토, 하지통증이 나타나고, 피부에 상처가 난 경우에는 하루 정도(보통 12시간) 후 상처부위가 발갛게 달아오르는 증상이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 다리 부위가 벌겋게 되거나 울긋불긋 해지면서 붓고 수포가 생기기도 하며 피부 색깔이 파랗게 변하고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매우 좋지 않는 징조이므로 병원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흔히 있을 수 있는 식중독과 같이 위장관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는 급성질환이기 때문에 치료·회복되면 합병증이 남지는 않는다. 하지만 피부증상이 악화되고 혈압이 떨어지는 등 패혈증 증상이 나타나면 항생제 치료를 실시하는데 치료 확률은 반반이다. 어떤 때는 다리 피부의 괴사가 진행돼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다리를 절단하는 경우도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어패류는 -5℃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60℃ 이상 가열처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어패류 조리시 껍질이 열린 후 5분 동안 더 끓이고 증기로 익히는 경우 9분 이상 요리를 더 하는 것을 추천한다.

도움말 김동민 교수 조선대병원 감염내과

/정리=유대용 기자 ydy2132@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