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안전사고, 법보다 의식 개선이 우선이다

2016년 08월 11일(목) 20:04

광주에서 찜통더위에 4살 어린이를 통학차에 7시간 넘게 방치한 사고가 발생한지 고작 2주도 안 지났는데 여수에서 유치원 통학차량에 두 살배기가 치여 숨지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잠깐의 방심이 큰 화를 낳고 있다.

2013년 3월 통학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은 세림(당시 3세)양 사건 이후 정부가 도로교통법을 개정, 지난해 1월부터 ‘세림이 법’을 시행하고 있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여전히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 한다.

특히 어린이의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통학버스 이용 중에 발생한 인명피해 사고는 원인 파악과 해결의 시급성이 강조된다. 더욱이 사고를 야기하는 요인이 차량 결함이 아닌 운전자의 주의의무 위반으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적절한 조치를 통해 충분히 사전 예방이 가능한 점을 고려할 때 보다 강력한 제도적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물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어린이 교통안전사고는 어른들의 책임이다. 제도와 규정을 아무리 강화해도 안전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한 몫은 어른들의 자세라는 이야기다.

더불어 법을 준수하는 데 있어서 잘 시행되고 있는지 관리 점검하는 것은 필수 요소다. 그러나 매뉴얼 준수를 점검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점검에 소홀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교통약자인 유·소아 안전에 대해 우리가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지 안전의식에 대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지 그 법으로 정해진 것만 잘 지키면 된다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그러한 법이 왜 필요하고 관련 세칙은 잘 지켜지고 있는지, 그러한 매뉴얼이 왜 일상생활에서 습관화돼야 하는 지 등에 대한 지속적인 안전교육을 통한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유·소아에 대해서는 자잘한 것 하나라도 허투루 생각해서는 안되며, 어린이 통학버스 점검 등 어린이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 또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우리 모두의 성숙한 시민의식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