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운전 규제강화 시급하다

2016년 08월 15일(월) 18:33

폭염과 열대야가 수십일 째 기승을 부리면서 사회전반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그중 하나는 졸업음전으로 인한 참사다.

지난 14일 오후에는 여수시 만흥동 엑스포 자동차 전용도로 마래터널에서 시멘트를 운반하던 트레일러가 정차해 있는 차량을 들이 받았다. 트레일러는 터널에 진입하면서 일렬로 서있는 차량 옆면을 잇달아 들이받고 멈춰 섰다. 이 사고로 모두 10대의 차량이 부딪치면서 1명이 숨지고 승객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사고는 졸음운전 때문으로 발생했다.

운전사 유모씨는 경찰에서 “터널 진입 당시 졸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 오후 강원 평창군 봉평면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봉평터널 입구에서는 운전자의 졸음운전으로 관광버스가 승용차 5대를 추돌해 4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친 바 있다.

경찰청 집계를 보면 최근 3년간 졸음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2013년 2천512건, 2014년 2천426건, 2015년 2천701건이다. 사망자는 2013년 121명, 2014년 130명, 2015년 108명이나 된다. 이로 인한 부상자도 2013년 4천952명, 2014년 4천679명, 2015년 5천525명이나 된다.

졸음상태에서는 브레이크를 밟거나 핸들조작 등 위험을 피할 수 없어 사고 시 피해가 크다. 고속도로 등에서 만약 운전자가 시속 100㎞로 운전하는 상태에서 1초를 졸면 차는 30m, 5초 졸면 150m 정도 주행한다고 한다.

졸음운전은 운전자의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졸음 쉼터를 확대하고 속도제한장치의 설치 의무차종을 늘리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유럽연합(EU)은 버스 운전사가 하루 9시간 이상 운전할 수 없는 규정을 두고 2시간 운전하면 30분, 4시간30분이면 45분씩 휴식하도록 한다고 한다. 이 규정을 어길 경우 수백만원의 벌금을 물린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너무 허술하다. 밤샘 운전에 버스나 대형 트럭에서 밤을 잠시 쪽잠을 자고 운전하는 행태도 여전하다.

졸음운전에 대한 보다 철저한 규제와 제도적인 보완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