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가람혁신도시 악취 민원 더 방치해선 안돼

2016년 08월 16일(화) 19:56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으로 조성한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는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 15개가 이전했으며 임직원과 가족, 주민 등 1만6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전국 최고의 명품 신도시를 지향하며 정주여건 개선 또한 척척 진행되고 있는데, 코를 찌르는 악취에 대한 민원이 봇물이라니 아연실색할 지경이다.

주민들은 최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악취까지 더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이다. 찌는 무더위에도 창문을 마음껏 못 열고, 사방에서 불쾌한 냄새로 고통은 형언할 수 없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나주시청 홈페이지나 입주민 카페 등에는 관련 글이 수십 건이나 게시되고 있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주민이나, 진즉 이사 온 주민이나 폭발 직전의 한계 상황이다. 특히, 수년째 이어져온 민원을 해결하지 못한 지자체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전남도와 나주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라는 것이다.

부랴부랴 나주시는 최근 대책회의를 갖고 일부 축사의 축분과 인근지역 비닐하우스 등에 뿌려진 퇴비냄새 등이 혼합된 ‘복합적인 악취’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긴급 처방에 들어갔다고 한다.

전남도는 악취 배출시설 28개소를 대상으로 나주시, 영산강환경유역청, 광주지방검찰청,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과 합동조사를 벌이고 있고 금명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말 못할 고통을 하루빨리 덜어주는 것이다. 악취 문제가 혁신도시 조성 단계부터 발생한 현안인데도, 아직껏 근본적인 해결을 못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상 책임 방기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물론, 원주민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더불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수십년간 관행적으로 퇴비를 사용, 농사를 지었거나 별다른 문제 없이 가축을 사육했던 축산농가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일이 그것이다.

혁신도시 악취는 여름철 기온이 높아지고 심야 시간대에 더 심각하다. 악취의 특성상 기압 변화나 기온, 바람의 방향에 따라 변화가 심해 혁신도시 대부분에서 민원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혁신도시 주민들의 악취 민원도 해소해야 하고 주변 농가들의 생업도 배려해야 하는 등 이래저래 쉽지 않겠지만, 조속히 해법을 내야 한다. 지자체와 관계기관의 보다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