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병원 응급실 폐쇄 안된다 이봉영 |
| 2016년 08월 17일(수)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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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당직의료기관인 영암병원이 업무정지와 부당이득금 환수를 앞두고 자금난을 이유로 또 다시 응급실 폐쇄를 결정해 군민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재정악화 등 병원내 어려운 사정도 있었겠지만 문제는 2010년 11월부터 13년까지 간호사 부풀리기 등의 수법으로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기다 적발되자 행정처벌을 앞두고 응급실 운영을 중단시켰다는 점에서 이번 폐쇄 조치와 유사하다는 지역민들의 볼멘소리를 듣고 있다.
영암군 역시 ‘영암병원의 각종 비리로 보건복지부의 행정처분을 앞두고 있어 병원측의 응급실 폐쇄 조치는 예견된 일’이라며 발끈하고 있다.
한마디로 군민 건강을 담보로 해당 지치단체를 압박해 행정처분을 유리한 조건으로 만들기 위한 ‘밀당’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받고 있는 것이다.
2014년 응급실 폐쇄 당시 토·일요일과 공휴일을 비롯, 야간 환자발생시 지역민들의 불편과 고충을 가중시켰다.
이러한 악몽이 1년여 만에 또 다시 재현될 것으로 보이자 영암군은 응급실을 대체할 심야시간대 의료공백을 메울 수 있는 응급의료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응급실 폐쇄 결정 이후 영암군은 소방서 응급구조팀과 협조체제를 유지, 응급환자발생시 인접 시·군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으로 후송 조치는 물론, 택시운송조합·반상회보 등을 활용해 주민 홍보에 나서며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지만 한시적 대안일 뿐이다.
무엇보다 영암군이 병원측을 상대로 법과 원칙의 틀 안에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단호하게 큰소리를 치고 있지만 군민 건강이 볼모가 되고 있는 응급실 폐쇄는 병원측과의 협의가 불가피한 모양새다.
영암군은 ‘의료기관의 본분을 다한다면 보건복지부에 선처 요청과 부당환수금 84개월 분할 납부 등 행정처분 수위 조절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병원을 달래고 있지만 폐쇄된 응급의료기관에 대한 지역민들의 고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라도 영암병원은 ‘의료기관으로서의 도의를 져버린 무책임함으로 군민의 건강을 위협해서는 안된다’는 지역민의 여론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